[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산청군에 사랑의 이동목욕차를 기증한 가수 현숙(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산청군
산청군에 사랑의 이동목욕차를 기증한 가수 현숙(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산청군
‘효녀가수’ 현숙이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남 산청군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현숙은 산청군청에서 이동식 목욕차량 전달식을 가지고 이후 단성면 소재 산청복음전문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를 실시했다.

현숙의 2004년 자신의 고향 김제를 시작으로 매년 1대씩, 지난해까지 전국 곳곳에 모두 16대의 이동목욕차를 기증했다. 산청군은 17번째 기증 지역이다.

현숙이 기증한 이동 목욕차량은 1.5톤 규모로 4500만원 상당이다. 차량은 지역 사회복지법인 ‘도산’에 전달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현숙은 “2008년 산청군 약초축제장을 찾았다가 약초를 파시던 98세 할아버지가 건넨 만 원을 받고서 꼭 다시 산청군을 찾아 이동식 목욕차량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이제 왔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봉사활동을 다니다 어르신들께 꼭 필요한 것이 목욕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숙은 “꽃가게 앞에 카네이션이 즐비해도 달아드릴 부모가 없다는 사실이 올해는 새삼 슬프더라”며 “그 카네이션 한 송이의 의미가 소중한 걸 몰랐는데…부모님이 있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창밖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글썽해진다. 좀 전에 지인이 보내준 자식 생각하는 부모 마음에 대한 글을 읽으니 더 그렇다”고 말했다.

현숙은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 소아암·백혈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보육시설 기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1억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활동 등 다방면에서 사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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