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텐스타’ 5월호 표지모델 그룹 이달의 소녀. / 사진=장한 작가
‘텐스타’ 5월호 표지모델 그룹 이달의 소녀. / 사진=장한 작가
‘우연과 우연이 만나 서로의 운명을 만든다.’ 그룹 이달의 소녀의 세계관이다. 멤버들의 관계가 유기적일 뿐만 아니라 멤버마다 상징동물과 상징 과일, 상징색이 있다. 독특한 계산법으로 산출하는 각 유닛의 설정값도 있다. 그래서 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기가 조금 벅찬 느낌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이들이 특별한 이유가 된다. 기존 그룹들의 세계관과는 차원이 다르고, 암호를 해독하듯 풀고 이해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가진 힘이 특별하다. ‘소녀’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처럼 맑고 싱그럽기도 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아련하면서도 아름답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기운을 뿜어내는 소녀들이다.

10. 화보의 콘셉트가 ‘동화 속 소녀’들이에요. 어릴 적에 동화를 읽으며 책 속의 주인공을 꿈구곤 하죠. 멤버들도 되고 싶었던 혹은 좋아했던 주인공이 있나요?
희진 : 저는 ‘알라딘’의 자스민이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 벨리 댄스를 배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스민이 참 예쁘더라고요. 자스민 옷도 입어보고 싶었고, 머리도 해보고 싶었어요. 현진 : 백설공주요. 난쟁이들과 즐겁게 놀 수도 있고 멋진 왕자도 만날 수 있잖아요. 죽다 살아난 경험도 해볼 수 있고요. (웃음) 제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백설공주가 돼서 특이한 일들을 많이 겪어보고 싶었어요 하슬 : 저는 미녀와 야수요. 벨이 되고 싶기보다는 야수에게 더 감정이입이 돼요. 어릴 때 본 미녀와 야수는 그냥 예쁜 벨이 주인공이었는데 조금 커서 다시 보니까 야수의 마음이 잘 보이더라고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그래서 속은 여린데 겉으로는 강한 척하는 야수의 마음이 공감이 갔어요.
비비 : 동화가 아닌 디즈니 만화 속 인어공주요. 사랑과 꿈을 위해서 직접 나서는 에리얼이 멋있어요. 그 자유로운 느낌이 좋아요.
이브 : 저도 인어공주요. 고모가 비디오방을 하셨는데 매일 인어공주 만화를 보여주셨어요. 물속에서 꼬리로 헤엄을 치고, 빨간 머리가 물결에 넘실거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 늘 따라 했어요. 꼬리가 있는 척했던 기억이 나요.
올리비아 혜 : 전 뮬란이요. 멋있잖아요. 다른 공주들과는 다른 느낌이고 용감하고 용맹하고 씩씩해서 좋아요.
여진 : 엄지공주요. 제가 작은데 엄지공주도 작아서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되고 싶었던 동화 속 주인공은 아니지만, 개구리 왕자요. 저를 상징하는 동물이 개구리라서 그냥 호감이 가요. (웃음)

10. 이달의 소녀는 세 개의 유닛과 하나의 솔로 유닛이 있죠. 희진, 현진, 하슬, 비비가 있는 이달의 소녀 1/3,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 혜가 속한 이달의 소녀 yyxy, 김립, 진솔, 최리의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 여진은 솔로 유닛이죠. 각자 유닛의 콘셉트를 자랑하자면요?
이브 : 이달의 소녀 yyxy는 통통 튀는 소녀의 느낌이에요. 상큼하고 유니크하죠. 멤버 별로 상징 감정이 있어요. 저는 믿음, 츄는 사랑, 고원은 소망, 올리비아 혜는 분노예요. 그런 감정이 모여서 청춘이 탄생해요. 그래서 이달의 소녀 yyxy는 반짝이는 청춘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하슬 : 이달의 소녀 1/3은 청순한 유닛입니다. 희진, 현진, 하슬, 비비 4명의 멤버가 첫사랑의 풋풋함을 표현했어요. 유닛곡은 ‘지금 좋아해’인데 마음을 숨기고 있다가 너를 만나러 가고 싶어 고백을 하는 노래예요. 노래를 들으면 저절로 아련해지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질 거라 확신합니다.
김립 :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은 굉장히 섹시하고 센 유닛이에요. 이달의 소녀 완전체가 가진 청순함과 다르게 걸크러시 콘셉트였기 때문에 오드아이써클의 첫 등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저희는 눈빛과 분위기부터 달라요. (웃음)
여진 : 저는 솔로 유닛이에요. 사실 처음에 소속사에서 ‘여진이가 이달의 소녀의 히든 카드야!’라고 해주셨어요. 잘 모르겠지만 혼자서 잘 할 거라고 믿어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연습생 기간이 짧아서 불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언니들 없이 혼자서 따로 연습 시간을 가져요. 그래도 희진 언니, 최리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초반과 비교해 확실히 성장한 것 같아요.

10. 멤버들이 많아서 독특한 별명을 가진 멤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내 별명이 제일 독특하다고 할 멤버가 있나요?
희진 : 저요. 제가 이달의 소녀 중 처음으로 공개된 멤버라 팬들이 ‘단군’이라고 불러주세요. 이달의 소녀를 만들었다고 해서 지어주신 별명이죠. 굉장히 의미 있는 별명이고 마음에 쏙 들어서 저를 소개할 때 단군 희진이라고 말해요.
이브 : 제 별명은 ‘말랑 재규어’예요. 솔로곡 콘셉트가 우아하고 도도해서 회사에서는 백조라고 지어줬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무대에서는 재규어처럼 카리스마 있고, 무대 밑에서는 말랑한 모습이 나온다고 해서 팬들이 말랑 재규어라는 별명을 지어줬어요.
츄 : 저는 ‘갱얼쥐’요. 강아지 아니고 갱얼쥐라고 꼭 발음을 굴러주셔야 해요. 귀엽고 독특하지 않나요?
고원 : 전 독특하다기보다는 완전 잘 어울려요. 이달의 소녀 ‘ASMR’입니다. 목소리가 ‘샤~한’ 느낌이 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팬들은 요정의 목소리 같다고 하는데 ASMR이 딱인 것 같아요. 포근하고 잠들 것 같은 목소리요. 중독성 있다고 생각해요.

‘텐스타’ 5월호 표지모델 그룹 이달의 소녀. / 사진=장한 작가
‘텐스타’ 5월호 표지모델 그룹 이달의 소녀. / 사진=장한 작가
10. 최근 두 번째 완전체 활동곡 ‘버터플라이(Butterfly)’ 활동을 종료했어요. 음악 방송 1위 후보에도 오르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2000만을 훌쩍 돌파하는 등 성적이 좋았어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현진 : 활동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도 들고 멋있게 활동했다는 생각에 만족감도 들어요. 사실 ‘버터플라이’ 군무가 쉴 틈이 없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한 거 처음이거든요. 열심히 준비한 덕에 좋은 성적들이 나온 게 아닐까 해요. 다음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1위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츄 : 이번 앨범은 새벽까지 더 연습하고 밤을 샜어요. 그렇게까지 연습하면 멤버들이 예민해질 법도 한데 서로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줘서 팀워크가 더 단단해졌어요. 밥도 챙겨주고 잠도 깨워주면서 웃겼던 상황들도 많았어요. 성적과는 별개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은 활동인 것 같아요.
진솔 : 첫 완전체 곡 ‘하이하이(Hi High)’보다 성적도 좋지만 성장했다는 걸 많이 느껴서 뿌듯해요. ‘버터플라이’로 컴백하기 전에 멤버들끼리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지고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10. 짧은 인터뷰에도 이달의 소녀의 매력이 느껴져요. 멤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팀의 매력은 뭘까요?
희진 : 12인 12색의 매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정말 개개인의 매력이 다 달라요. 친근한 매력도 있고 멋있는 매력을 가진 멤버도 있어요. 소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털털한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달의 소녀의 프로젝트상 매 달 한 명씩 솔로곡으로 데뷔를 했는데 콘셉트도 다 다르고 매력도 다 달라요. 아, 이달의 소녀는 콘셉트 소화력도 으뜸이에요. (웃음)
비비 : 이달의 소녀는 12명 한 그림일 때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멤버들은 다 다른데 다른 멤버들이 완전체가 되면 예쁘고 청순해요.
이브 : 신비로움이요. 이달의 소녀 뮤직비디오에 세계관이 녹아있어요. 그래서 팬들이 영상을 보면서 추측을 다양하게 하시더라고요. 우리도 찍고 나서 ‘우리가 찍었던 게 이런 의미였어?’하면서 맞춰 나가는 재미가 있어요. 예쁘기만 하면 조금 심심할 텐데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슬 :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달의 소녀가 곧 매력 포인트죠. 저는 이달의 소녀인 게 자랑스럽고 멤버들이 자랑스러워요. 멤버들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보는데 볼 때마다 예쁘고 해맑더라고요. 제가 ‘달부심(이달의 소녀 자부심)’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돈데, 그런 자부심을 떠나서 이달의 소녀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맑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룹 이달의 소녀 희진은 “개인 활동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멤버들의 응원 덕에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장한 작가
그룹 이달의 소녀 희진은 “개인 활동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멤버들의 응원 덕에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장한 작가
10. 나만의 ‘입덕’ 포인트가 있나요?
츄 : 저는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이 있어요. 저를 보면 행복 지수가 높아져요. 팬들도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햇빛처럼 따스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이브 : 카멜레온 같은 저의 매력에 ‘입덕’ 하실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저의 차분한 모습을 보시는데 사실 저는 힙합 댄스를 강렬하게 출 수 있고, 섹시한 노래가 나오면 상대를 유혹할 수도 있어요. 애교를 부리면 귀엽고 발라드로 감성에 젖게 해 줄 수 있어요.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매력이죠.
최리 : 아마 제가 이달의 소녀 중 모든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멤버일 거예요. 저는 청순, 섹시 다 오가는 매력이 있어요. 비타민처럼 상큼하다가도 걸크러시한 매력이 튀어나오죠. 오묘한 매력이 저의 ‘입덕’ 포인트죠.
희진 : 저는 무대에서는 멋있고 무대 밑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같아요. 이런 차이가 제게 ‘입덕’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MBC ‘복면가왕’에 나가서 보컬 실력과 벨리 댄스를 보여드렸는데 희진이의 반전 매력이라고 해주시는 분도 많았어요.
올리비아 혜 : 저는 막내 라인이지만 큰 키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고 시크하게 보이는 외모지만 목소리는 귀여워요. 무대에서는 멋있지만 평소에는 생활 애교가 많아요. 이런 확실한 차이가 팬들이 좋아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10. 비비는 이달의 소녀 중 유일한 외국인 멤버예요. 귀여운 외모와 서툰 한국어 때문에 맏언니지만 멤버들이 귀여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비 : 멤버들이 잘 도와줘요. 특히 하슬이 많이 도와줬어요. 한국어가 서툴러서 활동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럴 때 마다 멤버들이 다양하게 설명해줘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다들 제가 막내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친구나 가족에게 의지하는 성격이라 그럴 수도 있고, 서툰 한국어가 아이 같아서 막내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10. 여진이는 팀의 막내죠. 11명의 언니와 지내면서 든든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마음이 쓰였던 적도 있을 것 같은데요?
여진 : 언니가 많아서 항상 좋지만 제일 든든할 때는 방송국에 갈 때요. 언니들이 많아서 기가 죽지 않아요. (웃음) 반면에 약간 힘들 때도 있어요. 각자 개성이 너무 뚜렷하거든요. 제가 막내지만 챙겨줘야 하는 성격의 언니도 있잖아요. 그럴 때 참 애매해요. 제가 막내라 저만 챙겨주려고 하니까 언니가 힘들 것 같아서요. 아마 모든 그룹의 막내가 가진 딜레마 아닐까요.

그룹 이달의 소녀 츄는 “깨물 하트가 화제가 돼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진=장한 작가
그룹 이달의 소녀 츄는 “깨물 하트가 화제가 돼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진=장한 작가
10. 츄의 깨물 하트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어요. 많은 연예인들이 응용하면서 더 화제가 됐죠.
츄 : 팬 사인회에서 팬들에게 하트를 그리다가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 거예요. 나중에 짤로 돌아다닌 걸 알게 됐어요. ‘츄 하트’라고 불러주시고 여러 연예인 선배들이 사용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10. 이달의 소녀가 팬들에게 또 대중에게 어떤 걸그룹으로 각인됐으면 하나요?
올리비아 혜 : 이달의 소녀의 노래를 들으면 ‘이거 이달의 소녀 노래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만의 색깔이 잡혔으면 좋겠어요. 믿고 보는 또 믿고 든는 그룹이 됐으면 해요. 그렇게 불리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입니다.
츄 : 이달의 소녀는 퍼포먼스도 잘하고 얼굴도 잘하는 그룹이면 좋겠어요. 비주얼도 빠지지 않고 실력도 빠지지 않는 그룹이라고 불렸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팀워크가 정말 좋거든요. 언제 봐도 좋고 매일 보고 싶은 그룹, 오래 함께 하고 싶은 그룹으로 불리는 게 꿈이에요.
고원 : 다양한 콘셉트 시도가 가능한 팀이요. 이달의 소녀는 매일 봐도 새롭다는 듣고 싶어요.

디렉터: 노규민

포토그래퍼: 장한(선인장 스튜디오)

헤어: BlockBerryAtelier 조천일

메이크업: BlockBerryAtelier 장유진

스타일: BlockBerryAtelier 김민

장소: 어바웃 스튜디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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