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이승현 기자 lsh87@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약을)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인했다. 그러나 23일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박유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던 박유천의 말은 거짓말이 된 셈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를 맡겼다. 앞서 소변에 대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국과수에서는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이 같은 검사 결과에 따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前) 연인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이 올 초, 서울의 한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과 입금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했다.

이에 박유천 측은 “황하나의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17일과 18일, 22일까지 세 차례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유천의 마약검사 양성 반응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박유천 측이 개최한 기자회견에 의구심을 품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기자회견을 왜 열었는지 모르겠다” “대국민 사기극이나 마찬가지다” “기자회견을 하길래 진실일 것이라고 믿었다” 등 실망감을 쏟아냈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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