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거짓말’인가 ‘스피커 훼손’인가...김수민 작가, 윤지오 고소
배우 윤지오의 ‘13번째 증언’ 집필 준비에 도움을 줬던 김수민 작가가 박훈 변호사를 선임하고 윤 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윤지오 씨는 ‘스피커 훼손이자 언론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며 맞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훈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광화문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소 이유는 윤지오 씨가 ‘13번째 증언’이라는 책 출판에 즈음해 여러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이 김수민 작가가 그동안 윤 씨로부터 들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에 대한 행적을 서로 대화에 근거해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윤지오는 조작이다, 삼류 쓰레기 소설이라고 했다”며 “‘장자연 리스트’를 윤지오가 어떻게 봤는지, 김수민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투어 보고자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거짓말’인가 ‘스피커 훼손’인가...김수민 작가, 윤지오 고소
김수민 작가는 2017년 ‘혼잣말’ 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인스타그램에서 페미니스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윤지오 씨는 ‘13번째 증언’ 출판 관계로 김 작가에게 연락해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락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최근 윤지오 씨의 행보가 책 발간, 북콘서트,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 굿즈 판매와 후원 등의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고(故) 장자연 씨와 윤지오가 친분이 두텁지 않다는 것과 윤지오의 ‘13번째 증언’이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출간됐다고 주장했다.

윤지오 씨는 김 작가의 주장에 대해 맞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씨는 “김 작가가 혼자서 소설을 쓰고 있다. 내가 문건을 본 핵심 인물이란 건 관련 수사관이 알고 조서에도 다 나와 있는 사실”이라며 “검찰, 경찰 조사에서 언니와 저의 통화기록, 문자를 확인했고 일주일에 적게는 세 번 본 사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작가는 유가족의 이름도 모른다. 도대체 어떻게 유가족분들을 본인 입에 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허위사실 유포, 모욕, 정신적 피해 보상 등으로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씨는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그들이 행하는 만행 이제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것이 그들임을 확인하고 확신하네요. 최후의 발악. 정말 부도덕적이고 추합니다. 그들은 소설을 쓰고 스피커를 훼손하고 언론을 조작합니다”라고 적었다. 현재 윤지오 씨의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한편 김수민 작가는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 자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 간 윤지오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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