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 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작품(위), 그룹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사진 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작품(위), 그룹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프랑스 사진 작가 베르나르 포콩이 18일 한국 에이전시를 통해 입장문을 전하며 “늘 말해왔듯이,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내 작업에 대한 헌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포콩은 2016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의 사진집 속 일부 장면과 음반 ‘윙스’의 타이틀곡 ‘피땀눈물’ 뮤직비디오 일부가 자신이 1978년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 ‘향연’ 등 일부 작품의 배경과 연출구도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의 음반 제목 역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25개국에서 이어간 촬영 프로젝트 ‘내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날(The Most Beautiful Day of My Youth)’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베르나르 포콩은 입장문에서 “방탄소년단의 앨범 ‘화양연화’가 세상에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보게 됐다. ‘화양연화’를 보는 순간 내 연작 ‘Summer Camp’와 공통적인 영감 요소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네킹을 사용한 내 사진들이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의 무대 연출가, 디자이너, 작가,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베르나르 포콩은 “영감과 해석은 언제나 창조와 예술의 중심에 있어왔다”며 “예술과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 영감을 주는 것은 모든 저명한 예술작품에 내재돼있는 것”이라고 했다.

베르나르 포콩은 “나는 BTS를 사랑하고 이 앨범 또한 아름답다”며 “40년이 지나서도 내 사진들이 오늘날의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진 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입장문. 사진제공=에이전시
사진 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입장문. 사진제공=에이전시
포콩은 이달 말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는 27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신축 개관하는 중국미술관 개관전 준비 때문에 입장문 배포로 대신했다고 에이전시는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베르나르 포콩이 주장한 유사성에 대해 지난 2월 “성립할 수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가진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 입장도 회사와 같다”라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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