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아이템’/사진제공=MBC
MBC ‘아이템’/사진제공=MBC
종영을 하루 앞둔 MBC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에서 주지훈과 진세연, 그리고 아이템 추적자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아이템’은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서 전개되고 있지만, 현실이 반영된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템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 돈과 권력 아래 묻힌 정의, 때문에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처럼 아이템이 있었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극 중 16년 전에는 101명의 사망자와 292명의 부상자를 낸 드림월드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났다.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강곤(주지훈)의 아버지 김태구 단 한명 뿐이었지만, 진술 내용과 조사 내용은 일치하지 않았다. 목격자는 화원그룹 회장 조세황(김강우) 뿐이었고, CCTV 역시 누군가에 의해 지워졌다. 그리고 김태구가 자살하면서 사건은 허술하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왜 자신들의 가족이 목숨을 잃었는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 채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사건의 진범은 따로 있었지만 기득권층의 조작과 은폐로 진실이 가려지고, 진짜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호의호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직도 그날의 상처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유가족들을 봐온 구동영(박원상) 신부가 잘못된 정의를 가지고 그들을 직접 처단한 이유였다. 이런 의미에서 아이템이 그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남긴 유류품이라는 사실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렇게라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희망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특별한 능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강곤과 신소영(진세연), 그리고 아이템 추적자들. 모두 다른 신념과 아픔을 가지고 함께했지만, 어느새 아이템을 개인의 욕망이 아닌, 원래 가지고 있던 용도로 모두를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엔 선한 의지를 가진 시민들이 합세했다. 이들이 대형 참사를 막아내 조세황(김강우)이 일으킨 지하철 사고가 16년 전처럼 수많은 사상자를 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아이템’의 주인공들이 아이템을 가지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지 결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템’은 오늘(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오는 2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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