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승도 디씨톰 엔터테인먼트(이하 디씨톰) 대표가 22일 공식입장을 통해 “디씨톰과 버닝썬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디씨톰과 클럽 버닝썬과의 연결에 대한 의혹은 이날 쿠키뉴스가 디씨톰과 버닝썬 사이에 무인이란 연결고리가 있다는 보도를 내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디씨톰은 DJ 전문 매니지먼트 겸 에이전시 회사이고, 무인은 버닝썬의 ‘쌍둥이 클럽’이라고 불렸던 클럽이다. 쿠키뉴스는 무인의 법무등기상 주소가 음주가무인으로 나오고, 음주가무인의 주소가 디씨톰의 사옥인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DJ들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DJ들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클럽을 만들자고 기획한 장소가 무인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무인도 소규모 공연장인 만큼 사무실이 필요했고,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디씨톰과 전대차 계약을 맺어 디씨톰 사무실 내 일정 공간을 빌려줬다고 한다.

또한 버닝썬이 성황리에 영업할 때는 DJ들을 고용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갑의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은 무인의 DJ들이 목요일에는 버닝썬에서만 영업을 하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한다. 그것이 ‘무인썬’이라는 입장이다. 디씨톰은 DJ 회사로서 무인에 양해를 구했고, 무인도 편의를 봐 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무인은 클럽이 아닌 ‘공연장’ 시설로 분류 되어있으며, 일반 음식점 외에 DJ가 공연을 하는 공연장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박승도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승도입니다.

#. 먼저 주식회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이하 디씨톰)와 무인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음주가무인은 주주와 임직원 구성이 다른 별도의 법인격을 가진 별개의 회사임을 밝힙니다.

디씨톰은 DJ를 전문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에이전시 형태의 회사로 국내에는 드문 형태의 회사입니다. DJ라는 직업은 특성상 수입이 정기적이지 않다보니 고정으로 일을 잡지 않으면 수입이 불안정하여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저희는 이런 DJ들의 공연이 하나의 문화로서, 하나의 직업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DJ 에이전시들처럼 음반 제작 및 공연도 기획하고자 하는 바람과 포부로 만든 회사입니다.

이 과정에서 DJ들의 공연을 담당하던 직원 중 한 명이 기존 클럽들과 다른 DJ들이 정기적으로 일 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어 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그의 뜻에 따른 몇 명이 함께 추진해 보겠다고 하여 그렇게 DJ의 공연 자체가 주를 이루는 공간으로 다른 클럽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무인입니다.

단, 무인의 경우 소규모 공연장인 만큼 별도의 사무공간이 따로 필요했지만 이를 단독으로 임대하기엔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여 친분이 있던 저희 디씨톰에 전대차 계약을 맺어 디씨톰 사무실 내 일정 공간을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응해주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사무공간, 업무처리, 회계처리 등은 모든 것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나온 대로 무인의 감사 1명을 직원으로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되려 감사가 그 회사의 업무를 집행하는 경우가 문제지 다른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는 것은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사 또한 마찬가지로 겸직이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다고 알고 있으며, 그 외 나머지 디씨톰과 무인은 직원 구성 등 모두 다르며 회사의 재산 또한 엄격하게 분리된 별도의 주식회사입니다.

#. 디씨톰과 클럽 버닝썬은 무관함을 밝힙니다.

저희는 DJ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국내 유수의 DJ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저희 소속 DJ들을 섭외해 공연하고 있고, 버닝썬 뿐만 아니라 전국 유수의 클럽으로 매주 DJ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버닝썬은 당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클럽이기도 했고 클럽계의 큰 손이던 버닝썬이 요구하는 불합리한 것들을 거부하기에는 너무 을의 입장이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기반의 공연으로 무인이 입소문이 나면서 무인에서 레지던스로 주로 플레이하던 디씨톰 소속 DJ들이 목요일에는 무인을 영업하지 말고, 버닝썬에서만 ‘무인썬’이라는 형태로 공연을 하라고 압박을 받아 저희 역시 무인 측에 미안하지만 우리 DJ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목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무인 측에서는 목요일 영업을 통째로 없애버려야 하는 리스크지만 저희가 부탁해서 편의를 봐 준게 사실의 전부입니다.

#. 처음 보도 나간 것과 달리 사실관계를 정확히 해야 하는 것은 무인은 클럽이 아닌 ‘공연장’ 시설로 분류 되어있으며, 일반 음식점 외에 DJ가 공연을 하는 공연장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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