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윤지오 씨 SNS 갈무리
윤지오 씨 SNS 갈무리
신변불안을 호소해 온 배우 윤지오 씨가 결국 사비로 사설 경호를 받게 됐다. 기대했던 신변보호에 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윤씨의 어머니가 사비를 들여 경호원을 붙여주기로 한 것이다.

윤지오 씨는 13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에 “신변보호를 지원받기를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사비로 사설 경호를 받게 됐다”며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주셨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윤씨는 고(故) 장자연 씨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SNS에 함께 공개된 카카오톡 캡처 사진에서 윤씨는 “나는 증언자인데 한국은 항상 사건 사고 후에 움직이는 게 슬프다”라고 썼다. 이에 윤씨의 어머니는 “우리 딸 위해 경호원 붙여줄게”라며 “이제 경호원이 밀착해서 경호해줄 거니 안심해”라고 위로했다.

사설 경호는 신변에 불안감을 느껴왔던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씨는 13일 새벽 자신의 SNS 계정에 “매일 홀로 짐을 싸고 몰래 거처를 이동했는데 오늘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해주신 숙소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면서도 “신변 보호는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고 장자연 씨 10주기를 앞두고 진실 규명에 나선 윤지오 씨는 입국 이후 줄곧 신변 불안을 호소해왔다. 지난 8일에는 “법적으로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홀로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하여 줄곧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시작된 국민청원에서는 윤씨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3일 오후 7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고 장자연씨 관련 증언한 윤**씨 신변보호 청원’이란 청원 글은 20만7511명의 동의를 얻었다.
‘신변불안’ 윤지오, 결국 ‘사비’로 사설경호 받는다...신변보호 청원은 20만명 돌파
윤지오 씨는 “신변보호에 관해 20만명이 넘는 많은 분께서 청원해 주셨는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청원 종료 후에는 제가 한국에 이미 없을 때이고 그때까지 신변보호가 불가한 상태”라고 썼다. 현재 윤씨는 24시간 기록하는 촬영팀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에 나선 윤지오 씨 /SBS뉴스 갈무리
12일 오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에 나선 윤지오 씨 /SBS뉴스 갈무리
한편 윤지오 씨는 장자연 사건이 다른 이슈에 묻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며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씨는 “(장자연) 언니의 (중요)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묵인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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