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제공=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제공=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이하 ‘조들호2’)의 고현정이 끝나지 않은 심판으로 안방극장에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조들호2’는 이자경(고현정)의 복수전으로 서늘한 긴장과 묘한 쾌감을 자아낸다. 복수의 순간마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은 자경의 어록들을 살펴봤다.

“죗값을 치뤘다? 난 좀 모자란 것 같은데?”

자신은 벌을 받을 만큼 받았다는 대산복지원 총무를 향해 “죗값을 치뤘다? 삼십년. 난 좀 모자란 것 같은데?”라는 말을 던진 이자경에 대사는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멋대로 형량을 정하는 장면 역시 소름끼칠 만큼 압도적인 공포감을 선사하며, 이는 자신의 살인 행각이 악을 징벌하는 것이라 믿는 이자경의 그릇된 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내 동생 심장 어디있어요?”

대산복지원 원장을 찾아 “내 동생 심장 어디 있어요?”라고 묻는 모습은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으로 꼽힌다. 복수를 하면서 적출된 동생의 심장을 찾는다는 사실은 극한 공포와 깊은 슬픔을 동시에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그가 동생의 심장이 국종희(장하란)에게 이식된 사실을 알고 “따뜻한 곳에 있어서 다행”이라며 눈물을 보인 장면은 애잔한 연민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장님, 저쪽 나라에서는 그런 짓 하지 마요. 나쁜 짓이야”

이자경은 대산복지원 시절 시장이었던 김준철(이효정)에게 “시장님, 저쪽 나라에서는 그런 짓 하지 마요. 나쁜 짓”이라며 여섯 번째 복수를 실행했다. 국일그룹 회장 국현일(변희봉)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복수전에 대한 충격과 살기를 띄우며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던지는 이자경의 면모가 숨 막히는 위압감을 선사했다. 살인자의 광기(狂氣)와 피해자의 한(恨)이 서린 모습을 보여준 이 장면은 몰입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조들호2’는 시대의 피해자에서 무소불위 거악(巨惡)이 된 이자경의 잔혹한 복수전을 고현정의 섬세한 연기의 결로 완성해내고 있다. 여섯 번째 복수까지 진행된 현재, 이자경의 심판의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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