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콘텐츠 및 IT 협력 세미나’에서 국가 간 협력을 통한 문화 산업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SM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를 언급하며 기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1997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Culture First, Economy Next’라고 선언, 좋은 문화 콘텐츠가 사랑 받아 전세계로 퍼지게 된다면 이로 인해 경제 대국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역발상을 했다”면서 “실제 대표 한류로 여겨지는 K팝은 음악 산업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 관광 등의 산업은 물론 IT 등의 4차 산업에도 영향을 끼쳐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는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SM이 인도네시아 최고 기업인 CT 그룹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인이 중심이 되고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셀러브리티를 육성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나와 SM이 한국 문화 산업의 성공을 이끈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의 문화 산업에 접목해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인도네시아 문화 산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 드린다”고 해 현지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정부가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춰, 산술적으로 대처하는 정책이나 규제를 얼마나 빠르게 발전시키고 변형시키느냐에, 그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변화를 현명하게 판단해, 규정과 제도를 과감하게 바꾸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국가 또는 리더가 있는 나라가 세계를 새롭게 이끌 것이라 본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선도하며, 그러한 부분을 기업이 펼칠 수 있게 하는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정부가 변화에 빠르게 대응,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뒷받침해 줄 수 있는지가,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래에는 셀러브리티와 관계된 비즈니스가 더욱 중요해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발전한 커뮤니케이션 로봇인 챗봇은 나의 아바타가 돼 우리의 생활 속에 더욱 가깝게 자리하게 될 것이며, 내가 좋아하는 셀러브리티의 아바타와 하루를 시작하고 일상을 보내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나를 대신하는 또 다른 내가 특화된 전문 분야에서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다른 아바타들과 소통해 관계를 가지는, 아바타들의 초거대 버추얼 세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며, 물리적인 인구의 수가 아닌 AI 브레인 아바타들의 움직임이 한 나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로봇의 세상, 아바타의 세상이 도래하고 초거대 버추얼 제국이 등장했을 때, 한국처럼 인구가 적은 나라가 얼리어답터가 돼 하나의 인격권을 가진 아바타들이 한 사람당 여러 명의 AI 브레인 아바타를 소유해 버추얼 제국에서 가지는 영향력까지 얻게 된다면, 어쩌면 실제 인구인 5000만명이 아닌 5억명 이상, 더 나아가 10억명 인구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동수단에서도 대대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Passenger Drone’으로 대표되는 Flying car’(PAV: Personal Air Vehicle) 등의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인해 절약되는 시간과 비용 등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문화 생활을 영위하게 해, 문화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또 다른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SM이 바라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앞으로 세계는 미국, 유럽, 아시아로 재편, 더 나아가 동양과 서양의 경쟁 구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융합과 네트워킹의 시대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 AI와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이동수단 산업 등에서 협력하고, 미리 준비하면 앞으로 생길 초거대 버추얼 세상에서 동양과 서양으로 재편될 때, 아시아가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협력하고 융합하는 동시에 정부도 그에 맞춰 규제와 규정 등을 빠르게 고치고 새롭게 정비하여 같이 나아간다면, 동·서양의 경쟁구도에서 동양이 앞서가는 미래의 선두 주자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세미나는 성공경제연구소, 재인도네시아한인상공회의소, 한국문화산업포럼이 주최, 삼성SDS, 파이낸셜뉴스가 후원해 원활한 경제 교류에 따른 양국간 문화 콘텐츠 협력을 유도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자리다. 패널 토론에는 SM 한세민 대표가 참석해 인도네시아 진출 계획과 협력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나눴으며, 주인도네시아 김창범 대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로산 루슬라니 회장, CT 그룹 카이룰 딴중 회장 등 양국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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