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바벨’ 박시후/사진=TV CHOSUN ‘바벨’ 방송분 캡처
‘바벨’ 박시후/사진=TV CHOSUN ‘바벨’ 방송분 캡처
TV CHOSUN ‘바벨’에서 박시후의 들끓는 ‘숨결 열연’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박시후는 ‘바벨’에서 기자 출신 검사 차우혁 역을 맡았다. 지난 2일 방송된 ‘바벨’ 2회에서 박시후는 ‘재벌가 살인사건’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치는 치밀함, 살인의 베일을 벗기자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을 애써 버텨내는 절제감으로 ‘격정 미스터리 로맨스’의 긴박감을 배가시켰다. 박시후는 강도 높은 액션씬도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쉽게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지만 감당할 수 없는 충격에 한없이 흔들리는 감정을 짙은 눈빛과 세밀한 호흡 조절로 표현했다.

극 중 차우혁(박시후)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재벌가 나이프 살인사건’의 담당 검사로 지목돼 피범벅 아수라장 속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섰다. 차우혁은 거산기업의 유력한 승계후보자 태민호(김지훈)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의 CCTV가 도난당했다는 점, 태민호가 살해된 회장 집무실의 금고가 열려있었고 심지어 텅 비어있었다는 점에 강한 의문을 품었다. 거산기업 총수 태회장(이종구)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헬기 추락 사태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차우혁은 하루 상간으로 연이어 발생된 ‘재벌가의 비극’에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거침없이 주변인 조사를 시작했다.

차우혁은 먼저 ‘기업 승계’에 대한 탐욕을 숨긴 거산그룹 일가를 만나 태민호를 향해 ‘살해의도를 품은 자’를 파악하고자 촌철살인의 질문들을 던졌다. 거산그룹 셋째 며느리 나영은(임정은)으로부터 태민호와 아내 한정원(장희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 태민호가 죽던 날 한정원이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태민호의 행적을 쫓던 와중 태민호가 한정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됐다. 결국 차우혁은 흔들리는 마음을 겨우 감춰가며, 한정원을 경찰서로 불러들였고, 떨리는 스파크로 가득한 일대 일 취조를 시작해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차우혁은 한정원과 이미 악연과 인연이 뒤섞인 복잡한 관계였다. 차우혁은 한정원의 배우 평판에 치명적인 기사를 쓴 사람이자, 태민호와 결혼하게 만든 안타까운 계기의 제공자였다. 동시에 폭주하는 살인범의 칼을 손으로 막아 한정원의 목숨을 구해준 장본인으로서 비밀스러운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차우혁은 태민호가 한정원을 폭행했다는 것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며 “태민호씨가 폭행한 이유가 뭡니까”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한 “전 객관적인 증거만 믿습니다”라며 애써 담담한 척 사건 당일 한정원의 행적을 물었다.

‘바벨’은 매주 토, 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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