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3회 방송 캡처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3회 방송 캡처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나영과 이종석이 애틋한 ‘취중포옹’ 엔딩으로 ‘심멎’을 유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겨루’에서 인정받기 위한 강단이(이나영 분)의 고군분투와 차은호(이종석 분)의 애틋한 진심이 드러났다. 강단이를 끌어안은 차은호의 취중포옹은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신호탄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차은호는 당장 머물 곳이 없는 강단이와 기간 한정 동거를 시작했다. 냉정하게 말은 했지만 다락방에 있던 강단이의 짐을 옮기고 가구와 생필품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차은호였다. 신입사원이 된 강단이의 ‘겨루’ 적응기는 녹록지 않았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노력했지만, 7년 동안 떨어진 센스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강단이는 기획 회의에 몰입한 직원들을 보며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살림하고 애를 키우는 동안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한테 주어진 몫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었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주저앉지 않았다. 모든 직원이 동원된 신간 헤드카피 아이디어 회의에서 홀로 배제됐지만, 자신도 아이디어를 내보기로 결심한 강단이. 틈틈이 공부하며 밤새 카피를 작성했다. 하지만 고유선(김유미 분)은 강단이의 헤드 카피를 자신의 것처럼 발표했고, 강단이의 이름은 사라진 채 신간 헤드카피가 결정됐다. 과정을 알고 있는 차은호와 송해린(정유진 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강단이는 서운하고 외로웠다. 속상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온 강단이를 위로한 건 차은호였다. 첫 도전부터 닥친 시련 앞에서도 강단이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른다”며 행복해했다. 강단이에게 일은 존재의 증명이기도 했다.

술에 취한 차은호는 강단이의 옛집을 찾았다. 습관처럼 술에 취하면 차은호의 발길은 늘 강단이의 집 앞 담벼락으로 향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강단이의 웃음소리를 듣고, 강단이의 눈물을 보면서도 나설 수 없었던 차은호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차은호는 걱정 어린 얼굴로 자신을 기다리는 강단이를 따듯하게 끌어안으며 감정을 드러냈다.

“이제 술 마시고 그 집엔 안 가도 된다. 강단이가 우리 집에 살고 있어서.” 차은호의 애틋한 진심이 담긴 심쿵 엔딩은 깊은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결코 쉽지 않은 강단이의 분투는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공감을 안겼다. 강단이는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노력했다. 밤새 작성한 헤드카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한발 물러서 자신을 다독였다. 현실을 수긍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벽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강단이를 향한 차은호의 오랜 마음도 조금씩 드러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장 가까운 사이였지만 한발 떨어진 곳에서 강단이의 웃음과 눈물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차은호의 진심은 애틋함을 자아냈다. 서로의 존재가 당연해 자신의 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시작할지 주목된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4%(닐슨코리아), 최고 5.1%를 기록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4회는 3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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