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3회 방송 화면/사진제공=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3회 방송 화면/사진제공= tvN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 오류가 시작된 전말과 황금열쇠의 용도가 밝혀졌다. 이제 찬열을 찾기 위해 마지막 게임을 시작한 현빈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닐슨코리아)에서 가구 평균 9.3% 최고 10.6%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6.8%(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최고 7.8%를 나타내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게임 오류의 시작이 카페 알카사바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카페 알카사바는 과거 희주(박신혜)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밤에 가끔 기타 연주도 했던 곳이다. 당시 세주(찬열)가 그곳에 찾아와 용돈을 타가곤 했다. 그때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가 바로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 엠마. 최양주(조현철)가 우연히 알아낸 바에 따르면 엠마의 특수 기능은 ‘평화의 상징’으로 주변 반경 20m 안에서는 무기가 없어지고 결투도 취소됐다. 유저들이 모이는 공간인 ‘카페 알카사바’에서만큼은 누구도 싸울 수 없도록 엠마에게 평화유지 기능을 안배한 것이었다.

그러나 1년 전 ‘카페 알카사바’에서 일어난 사건 하나가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차형석(박훈)과 게임 거래를 약속했던 날, 세주와 마르꼬(이재욱)는 말다툼을 벌였다. 게임의 실질적 개발자인 세주는 계약에서 자신을 배제하고 더 많은 이득을 취하려는 마르꼬를 이해할 수 없었고, 마르꼬는 그런 세주가 못마땅했다. 화를 참지 못한 마르꼬는 접이식 칼로 세주를 찔렀다. ‘진짜’ 칼로 악의를 담아 휘두른 공격이 세주를 향한 순간 엠마의 시선이 두 사람을 향했다. 기타연주와 빗소리, 그리고 카페 내 모든 NPC의 동작이 버퍼링이 걸린 듯 멈췄다. 뿐만 아니라 칼에 찔려 도망을 치던 세주가 무심결에 마르꼬를 향해 게임 무기인 총을 쐈는데, 마르꼬는 실제의 고통을 느꼈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게임의 오류를 몸소 겪으며 그 위험성을 아는 진우가 희주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엠마 주변이 안전지대라는 것을 알고 나서다. 엠마의 모델이나 다름없는 희주가 무언가 실마리를 잡아주길 바라며 엠마와 대화를 나눠주길 요청했다. 엠마를 찾은 희주는 “대화는 못 했지만, 본 거는 있다”고 했다. 어쩐지 익숙하다고 느꼈던 엠마의 오른손 장식이 알함브라 궁전의 첫 번째 입구인 ‘정의의 문’ 위에 있는 파티마의 손이라는 걸 발견한 것이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투어가이드로 일했던 희주의 설명에 따르면 정의의 문에 얽힌 전설이 있었다.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의 딸인 파티마의 손이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한다고 믿어요. 천국의 열쇠와 파티마의 손이 맞닿는 날에 비로소 문이 열리고 성이 무너진다고.” 희주의 설명은 진우에게 벼락같은 깨달음을 남겼다. 지하 감옥의 끝에서 발견한 ‘master(마스터)의 특수 아이템: 황금 열쇠’는 정의의 문에 파티마의 손과 함께 그려진 ‘열쇠’의 모양과 똑같았다. 그렇다면 사용 방법은 명확했다. 레벨을 100까지 끌어올려 엠마의 오른손, 그러니까 파티마의 손에 황금 열쇠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엠마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렌즈를 끼고 게임에 접속한 희주는 진우가 겪고 있는 고통을 직접 목격했다. 게임 세상에서 만난 진우는 피투성이에 바닥까지 떨어진 생명력으로 겨우겨우 게임을 이어가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세주를 찾기 위해서. “어떻게 이렇게 계속 버터요?”라며 울먹이는 희주에게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면서 위험하니 게임에 접속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진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14회, 13일 밤 9시 tvN 방송.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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