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이영애/사진=텐아시아DB
이영애/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영애가 폐원 위기를 맞은 제일병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지난 31일 이영애의 최측근과 소속사 등의 말을 인용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간 제일병원 인수에 배우 이영애가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측근은 “이영애씨 자녀가 모두 제일병원에서 태어났다. 이영애도 지금까지 제일병원 부인과와 소아과를 다니고 있다”며 “지난 5~6월부터 병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왔다”고 했다.

또한 “제일병원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이영애 배우와 뜻을 같이한 몇몇이 함께 병원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측근에 따르면 이영애와 뜻을 같이한 몇몇은 이기원 서울대 교수와 바이오·병원 운영 관련 회사 등 4곳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영애가 현재 ‘이영애행복재단’을 운영하면서 다문화 가정의 출산을 돕고 있다”며 “저출산이 심각한 때 공공성을 지닌 좋은 병원을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는 순수한 의지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도 “제일병원은 이영애에게 아이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쌍둥이를 출산한 뒤 이 병원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해 다문화가정 산모 등을 후원하며 애정을 보였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일병원 회생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영애씨가 병원 살리기 캠페인에 나설 뜻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병원을 운영하는 제일의료재단 측은 운영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회생을 위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동국대 등이 운영권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부채가 1000억원이 넘자 포기했다. 제일의료재단 측은 병원을 인수할 주체가 마땅치 않자 여러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설립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병원은 출산 전문병원으로 1963년 문을 연 지 55년 만에 경영난으로 폐원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했고 지난달 29일부터는 외래진료까지 중단하며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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