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그룹 위키미키의 루시(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엘리, 김도연, 리나, 지수연, 루아, 최유정, 세이. /장한 작가
그룹 위키미키의 루시(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엘리, 김도연, 리나, 지수연, 루아, 최유정, 세이. /장한 작가
‘틴크러시’. 10대의 발랄하고 당찬 모습을 음악에 담고 싶다며 위키미키가 내건 슬로건이다. 데뷔곡 ‘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I don’t like your Girlfriend)’부터 ‘라라라(LaLaLa)’, 최근 발표한 ‘크러쉬(Crush)’까지 위키미키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위키미키만의 색을 확고히 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채롭게 변주하고 싶다는 멤버들. 새해를 여는 포부가 당차다. “우리는 대성할 그룹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0. 위키미키가 모두 함께 표지를 장식하기는 처음인데 소감은?
루시: 잡지 보는 걸 좋아한다. 서점에 가서 잡지를 고를 때 표지 모델이 된 선배들이 멋있으면서도 부러웠다. 우리도 커버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꿈을 한 가지 이뤘다.
리나: 화보는 앨범 재킷 촬영과는 또 다르다. 우리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서 더욱 재밌다.
엘리: 평소 잘 못 입는 옷을 입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잘 나올지 걱정도 되지만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했다.

10. 2018년부터 돌아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수연: 첫 싱글앨범을 들고 컴백하던 날이 생각난다. ‘라라라’를 내놓은 후에 어떤 ‘틴크러시’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다. 싱글앨범에는 우리 의견도 전보다 많이 반영된 것 같다.
엘리: 8월 8일이 데뷔 1주년이었다. ‘키링’이라는 팬덤명이 생겼는데, 부를 때마다 좀 더 애정이 가득한 느낌이다. 팬 사인회 같은 이벤트로 키링과도 더 친해졌다.
루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
유정: 항상 스무 살이 뜻깊다고 생각하면서 지냈다. 들뜬 마음으로 보내서인지 시간이 술술 갔다.
도연: 심적 고민이 많은 스무 살이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 준 스스로에게 고맙다.

위키미키 김도연은 2018년을 돌아보며 “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했던 스무 살”이라고 말했다. /장한 작가
위키미키 김도연은 2018년을 돌아보며 “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했던 스무 살”이라고 말했다. /장한 작가
10. ‘크러쉬’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 앨범과 7개월의 공백이 있었는데 어떤 각오로 준비했나?
수연: 우리가 듣기에 좋은 노래들을 대중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번 앨범은 ‘쉽게 다가가기’에 중점을 뒀다. 노래도 따라 부르기 쉽게, 춤도 따라 추기 쉽게 만들었다.

10. 이번 활동을 하면서 인상 깊게 남은 순간은?
유정: 생일 하루 전날 팬 사인회를 했다. 나도 모르는 새 지쳐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고마웠다. 마치 약을 처방받은 느낌이었다. 팬은 나를 치유해주는 존재다.
엘리: 멜론 라디오를 통해서 우리가 직접 DJ가 돼 진행을 해봤다. 위키미키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으로 라디오를 해보고 싶다.

위키미키 최유정은 “팬은 나를 치유해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장한 작가
위키미키 최유정은 “팬은 나를 치유해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장한 작가
10. 첫 앨범부터 계속 ‘틴크러시’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팀이 콘셉트에 잘 어우러진 것 같나?
유정: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이제는 ‘우리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루아: 10대들의 메시지를 우리만의 노래와 춤으로 풀어낸다는 콘셉트가 독특해서 좋았다. 지금은 성인이 된 멤버들도 있지만 10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10. 노래와 춤, 무대 매너 등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데뷔 초부터 목표한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나?
엘리: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연습을 열심히 한 만큼 보람도 느낀다. 데뷔 초에는 무대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거나 윙크를 할 여유도 없었다.(웃음) 정해진 것만 하기도 어려웠고 거기서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았다. 지금은 팬들과 눈도 마주칠 수 있게 됐다.
리나: 1년 사이 점점 젖살이 빠지면서 얼굴에도 변화가 생겼다. 데뷔 초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지금은 무대 매너도 조금씩 갖춰나가는 것 같다. 특히 나는 낯을 가리고 부끄럼이 많아서 ‘취급주의’라는 별명이 있었다. 이제는 좀 더 나를 표현하자는 생각이다.
루시: 전보다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10. 최근 무대에서 실수가 가장 많았던 멤버는?
리나: 루아 언니. 다이어트를 해서 힘이 없는지 종종 넘어질 듯 중심을 잃는다.(웃음)

서정적인 노래도 들려주고 싶다는 위키미키 지수연. /장한 작가
서정적인 노래도 들려주고 싶다는 위키미키 지수연. /장한 작가
10. 소속사 가수들과 함께 음원 발매 프로젝트 ‘FM201.8’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기회였는데.
리나: 늘 팀으로 같이 녹음했는데 멤버들이 없으니 부담되고 외로웠다. 그 만큼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도 컸다. 내 목소리만을 들려드릴 기회가 적었는데,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루시: ‘오늘처럼’에서 랩 가사를 쓰려니 잘 안 되더라. 음원 발매 전까지 엘리 언니에게 어떠냐고 계속 물어봤다. 팬들이 내 목소리가 좋다면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
엘리: 음원을 통해 내 목소리에만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내 음색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웃음) 나의 감성이나 표현을 팬들이 좋아해주셨다.
수연: 서정적인 곡을 들려드릴 기회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 때를 위해서 레퍼토리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10. 목소리의 매력 포인트는?
수연: 목소리 톤이 굵고 허스키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발라드를 부를 때 감정 전달에 유리한 것 같다. 최근에는 재지한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가 더 잘 들릴 수 있겠다는 걸 발견했다.
리나: 음색이 특이하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다. 발라드를 부를 때 슬픔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어쿠스틱이나 R&B, 슬로우 템포 곡에 어울릴 것 같다.
루시: 내 목소리에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다. 최근에 어머니께서 너무 높은 목소리보다 살짝 무게감 있는 제 목소리도 좋다고 하셔서 그걸 장점으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9년에 스무 살이 되는 위키미키 루아는 “엄마와 스파를 하면서 와인 한 잔 하기”를 하고 싶은 일로 꼽았다. /장한 작가.
2019년에 스무 살이 되는 위키미키 루아는 “엄마와 스파를 하면서 와인 한 잔 하기”를 하고 싶은 일로 꼽았다. /장한 작가.
10. 지난달엔 짧은 휴가를 즐겼다던데 뭘 했나?
도연: 강원도 원주의 집에 다녀왔다. 오빠도 제대해서 다섯 식구가 몇 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가족과 함께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휴가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하하.
수연: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와 해외여행을 간 건 처음이었다. 공항에서 수속을 밟는 것조차 재밌었다.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가면서 자유롭게 여행했다. 이젠 쉬는 날이 생기면 무조건 여행을 가려고 한다.
유정: 평소에는 강아지들과 논다. 휴가 때는 부모님, 삼촌과 제주도 리조트에서 쉬었다. 너무 좋아서 오기 싫었다.(웃음)

10. 루아와 유정은 수능을 봤는데 대학에 진학할 계획인가?
루아: 도전하는 마음으로 수능을 봤는데, 이번에는 진학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직 확실히 분야를 정하지 못했다.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고 싶어서 학교를 알아보기도 했다.
유정: 나도 올해 진학할 계획은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작사·작곡을 공부하고 싶다. ‘크러시’ 랩 가사를 쓰면서 관심이 생겼다. 적절한 단어가 딱 떠오르면서 가사가 술술 풀린 후에는 뿌듯하다. 최근에는 그림 그리기도 좋아져서 나중에 미술 관련 공부도 하고 싶다.

10. 세이와 루아는 스무 살이 됐다. 하고 싶은 일은?
루아: 엄마와 스파를 하면서 와인 한 잔과 과일을 즐겨보고 싶다. 엄마와 분위기 좋은 루프탑에도 가보고 싶다.
세이: 빠른 2000년생이라 친구들은 다 1999년생이다. 친구들이 운전면허를 따는 게 신기했다. 따고 싶긴 한데 지금은 직접 운전하고 다닐 일이 없을 것 같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위키미키 세이. /장한 작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위키미키 세이. /장한 작가
10.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나?
루아: 콘셉트가 확실하고 개성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무대는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니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하고 싶다. 퍼포먼스도 더 화려하고 멋있게. 팀에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서 더 업그레이드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엘리: ‘위키미키 하면 이것’이라고 떠오르는 음악을 하고 싶다. 1집 때 시도했던 것처럼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다.
리나: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음악 역량이 길러졌을 때, 나를 표현하고 알려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들으면 ‘리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를 알 수 있는 음악. 또한 ‘봄에 꼭 듣는 노래’ ‘스물 세 살에 듣는 노래’처럼 반복해서 찾게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세이: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10. 도연은 웹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각자 다른 분야에도 도전한다면?
도연: 연기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급하게 가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모습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 수업도 받아보려고 한다.
유정: 멤버들이 두루 예능을 하면 좋겠다. 각자 재능을 살리면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수연 언니는 ‘복면가왕’에 나가면 잘할 것 같다. 세이는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니 먹방과 쿡방이 어울린다.
리나: 라디오를 해보고 싶다. 청취자와 소통하는 게 좋다. 물어보고 싶은 것도, 대답하고 싶은 것도 많다. 사소한 얘기라도 길게 할 자신이 있다.

위키미키 루시는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옷과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장한 작가
위키미키 루시는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옷과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장한 작가
10. 남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나만의 매력 포인트나 행동, 습관이 있다면?
수연: 러닝. 안 했을 때 몸이 무거운 느낌이 싫다. 땀이 날 때 성취감이 있다.
유정: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나중에 유기견 보호소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입양해서 키우고 싶다.
도연: 뭐든 해보고 싶은 의욕과 열정. 관심사가 많아서 취미가 자주 바뀐다. ‘도연이 또 취미 바뀌었다’고 해서 별명이 ‘도또취’다.
세이: 맑은 눈. 팬들이 제게 눈이 맑다고 하신다.(웃음)
루아: 영화보기. 시간 날 때마다 영화를 찾아본다. 모르는 영화가 없고 영화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해줄 수 있는 능력자가 되고 싶다.(웃음)
리나: 아무렇지 않게 매운 거 먹기는 1등할 자신 있다.
루시: 독특한 패션.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옷과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

10. 80살 쯤 됐을 때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해 뭐라고 말할 것 같나?
수연: ‘굳이 안 해도 될 고민을 하고 살았다.’
유정: ‘알차고 스펙터클한 인생이었다.’ 연습생이 된 것도 아이오아이와 위키미키 멤버가 된 것도 다 신기하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걸 다 할 거다.
도연: ‘열심히 살았구나.’ 열정이 과해서 힘든 적도 있었다. 나이가 들었을 때 돌이켜보면 열심히 살았다고 할 것 같다.
리나: ‘대견하다.’ 할머니가 지금의 나를 봤을 때 느낌이지 않을까.

고3이 되는 위키미키 리나는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장한 작가
고3이 되는 위키미키 리나는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장한 작가
10. 새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
수연: 위키미키가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유정: 우리끼리 ‘대성할 그룹’이라고 말하면서 파이팅을 외친다. 대성하고 싶다.(웃음)
엘리: 운전면허를 꼭 따고 싶다. 겁나기도 하지만.
리나: 활동 때문에 학교를 자주 못가서 반 친구과 교류할 기회가 적었다. 고3이 되니까 조금이라도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싶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할 거다.
도연: 위키미키 활동을 더 활발히 하면서 춤과 영어를 더 열심히 배울 거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찾아뵙기. 전화도 많이 드리겠다.
루아: 일 년 내내 몸무게 유지하기.(웃음) 반짝반짝 빛나는 것보다 롱런이 위키미키의 목표다. 우리 팀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항상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

디렉터: 노규민
사진작가: 장한(선인장)
스타일: 정보윤 , 유정은 , 하수진 , 최지혜(LONDON PRIDE)
헤어: 민경, 수현(콜라보엑스)
메이크업: 란주, 정남(콜라보엑스)
장소: 206st studio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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