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윤계상/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계상/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계상이 JTBC 예능 ‘같이 걸을까’를 통해 순례길을 걸으며 인생을 되돌아봤다고 털어놓았다.

윤계상은 영화 ‘말모이’에서 친일파가 된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20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윤계상을 만났다.

윤계상은 최근 ‘같이 걸을까’에서 god 멤버들과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윤계상은 “처음에는 의도에 의해서 걷기 시작한다. 지나다보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걸 잊으려고 자기에 대한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면 태어나기 직전 기억까지 돌아간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추억을 생각하고 마음을 훑어 보다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무 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한순간 다가온다. 그래도 여전히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에 다다랐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콤포스텔라 성장 앞에 성당을 가리키는 동상이 있다. 내 마지막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명이 다해서 죽는 날이 오면 이런 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을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 내가 결정하는 거구나. 물질적인 것에 절실한 마음도, 연기에 절실한 마음도 내 전부는 아니구나. 또 그걸 하면서 내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 내년 1월 9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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