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뽀걸즈가 가슴을 울린 순간 넷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KBS2 ‘땐뽀걸즈’가 다음 주 종영을 앞두고 어떤 결말을 맞을지 엔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땐뽀걸즈가 상상하는 그 날이 반드시 올 수 있을지 말이다.

‘땐뽀걸즈’는 매회 땐뽀반 6인방의 이야기를 현실감 가득하게 펼치며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땐뽀걸즈도 울고 시청자들도 울린 가슴을 울린 찡한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 “니 대학 나와서 뭐 먹고 살긴데?”

시은(박세완)의 꿈은 분명했다. 서울권 대학 영화과에 진학해 영화감독이 돼 거제를 탈출하는 것. 하지만 엄마 미영(김선영)은 시은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하고 거제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랐다. 미영은 시은에게 “니 대학 나와서 뭐 먹고 살긴데?”라고 물었다. 시은은 “영화감독”이라고 답했다. 미영은 시은의 방에 들어가 영화 DVD, 포스터, 책 등을 모조리 찢고 부쉈다. 불투명한 미래를 꿈꾸는 딸, 뒷바라지 할 수도 없는 사정으로 인해 모질게 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현실이 가슴을 치게 했다.

◆ “대학 갈라고 하는 기다. 장학금 준다캐서.”

대웅조선소는 폐부 위기의 땐뽀반에 후원을 해주기로 했다. 시은은 승찬(장동윤)과 설레는 썸을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모든 것이 탄탄대로 일 것 같았지만 현실은 비참했다. 후원을 대가로 공연을 하러 간 곳은 여고생들이 춤을 추기에 적절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또한 시은은 승찬의 아빠 동석(장현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엄마를 목격했다. 보여주기 싫었던 상황을 들킨 미영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냐”며 윽박질렀다. 시은은 “대학 갈라고 하는 기다. 장학금 준다캐서. 엄마가 안 보내준다며. 그래서 내 힘으로 갈라고 하는 기다 됐나”라고 소리치며 공연장을 뛰쳐나갔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엄마도, 승찬과 땐뽀반 아이들도 모두 보고 싶지 않아 바다로 뛰어든 시은의 마음이 안타까운 현실과 맞물리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

시은이 일기처럼 쓰던 자신과의 메시지 창을 읽게 된 땐뽀반 아이들.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지만 자리를 피해버린 시은의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켰고 뒤늦은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규호쌤(김갑수)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울렸다. “우리 제대로 공연에 서는 건 처음이제. 대회도 아이고, 학교 축제니까 몇 등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이고, 니들 졸업하고 나서도 아 그때 친구들이랑 참 재밌었지 좋았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라며. 그렇게 엉킨 마음을 풀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올라, 단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땐뽀걸즈.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

◆ “왜 그것까지 거짓말을 해요?”

자신을 버린 진짜 이유를 묻기 위해 SNS에서 헤어샵을 운영하는 엄마(김영아)를 찾아낸 혜진(이주영). 엄마는 변명하기에 급급했고, 그마저도 모두 거짓이었다. 엄마는 혹여 혜진이 악성 댓글을 달까 두려워 직원들에게 SNS 계정 폐쇄를 지시했고, 혜진은 그것마저 알게됐다. 딸이 거제여상 출신이라는 것까지 속인 엄마에게 혜진은 “다른 거짓말은 다 이해해요. 근데 왜 그것까지 거짓말을 해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세상엔 너보다 불행한 사람들 널렸어. 너 정돈 아무 것도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아”라는 비수를 꽂는 말이 되돌아왔다. 상처와 분노를 폭력으로 표출해왔던 혜진은 결국 헤어샵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혜진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땐뽀걸즈’,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땐뽀걸즈’가 가슴을 울린 순간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