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내 사랑 치유기’ 소유진, 길용우, 정애리/사진제공=MBC ‘내 사랑 치유기’
‘내 사랑 치유기’ 소유진, 길용우, 정애리/사진제공=MBC ‘내 사랑 치유기’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소유진, 길용우, 정애리가 33년 만에 손을 맞잡았다.

소유진은 ‘내 사랑 치유기’에서 5살 때 시장에서 가족을 잃었다가 다시 찾아나선 임치우 역을 맡았다. 길용우는 친자식을 잃은 아픔을 애써 숨긴 채 있는 힘껏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려하는 최재학 역을 맡았다. 정애리는 지혜로운 아내, 엄마지만 친아들 최진유(연정훈)의 미래를 위해 최재학의 딸 공주를 버린 허송주 역으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소름 돋는 두 얼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방송 엔딩에서는 임치우가 최재학, 최기쁨(박예나)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것을 목격한 최진유가 “치우씨”라고 이름을 부르는 순간, 놀란 최재학이 잃어버린 딸의 이름인 ‘치유’를 외치며 임치우에게 다가섰다. 당황한 임치우, 떨리는 최재학의 모습과 동시에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허송주의 불안한 눈빛이 교차하면서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이와 관련 소유진, 길용우, 정애리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가족 상봉 1초 전’ 현장이 포착됐다. 극 중 임치우에게 다가섰던 최재학이 임치우의 두 손을 덥석 잡는 장면. 믿기지 않는 듯 몇 번이고 이름을 물어보는 최재학, 그 옆에 서서 자신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들킬까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허송주, 그리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임치우까지. 드디어 임치우가 가족과 만나게 된 것인지, 이어 허송주의 검은 속내도 드러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 장면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촬영됐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심정과 복잡한 감정 표현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야 했던 상태. 리허설 때부터 진지하게 대사와 동선을 맞추던 소유진, 길용우, 정애리는 촬영에 들어가자 순식간에 감정에 몰입해 대본의 행간까지 잡아내는 열연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낯선 느낌에 당황하는 소유진, 딸과의 상봉에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길용우, 불안감이 짙어지는 정애리 등 관록의 배우들이 펼치는 극강의 내면 연기가 어우러졌다.

제작진은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생각과 사연들이 한 대 뒤 섞여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이라며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의 향연이 펼쳐졌다. 과연 극 중 임치우의 운명은 어찌될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내 사랑 치유기’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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