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박보검과 송혜교가 2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박보검과 송혜교가 2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남자친구’는 ‘썸’에서부터 시작해 특별한 무언가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 제작 본팩토리)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이 이같이 소개했다.

‘남자친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한 여성과 남성이 쿠바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다.

송혜교는 정치인 아버지의 딸이자 재벌가에서 이혼당한 호텔 대표 차수현 역을, 박보검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태어나 자란 스물 아홉살 청년 김진혁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남자친구’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좋았다. 이 대본을 박신우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상상 이상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박보검이 함께하니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태양의 후예’에 비해 ‘남자친구’는 조금 더 아기자기하다. 또 차수현은 답답한 인생 때문에 어두워졌다가 다시 예전의 밝은 모습을 찾아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극 중 김진혁은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착실하게 살아간다. 박보검은 “실제로 ‘효리네 민박’ 아르바이트만 했지 경험이 별로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부족하더라도 자기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김진혁 캐릭터를 밝고 따뜻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보검(왼쪽)과 송혜교./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보검(왼쪽)과 송혜교./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 감독은 송혜교와 박보검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을 그대로 화면에 옮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 기분”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처음 보는 케미”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혜교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보검 씨, 저 셋이서 얘기를 많이 한다. 저와 감독님이 나눈 대화를 보검 씨에게 전달하면 의견 조율이 잘 된다”며 “현재 한국에서도 촬영을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친구’는 송혜교와 박보검의 만남 외에도 여러 요소로 첫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먼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쿠바에서 촬영했다. 박 감독은 쿠바를 촬영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작가님의 기획 의도에 ‘썸’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굉장히 조용하듯 끓어오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 느낌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와 정서가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쿠바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아오르고 시끌벅적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박보검은 쿠바 촬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쿠바를 ‘시간이 멈춘 나라’라고 표현한다. 쿠바 특유의 신선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담겨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과 춤이 가득한 나라라서 그런지 저도 유독 흥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뿐 아니라 제작진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유 작가는 영화 ‘7번 방의 선물’ ‘국가대표2’의 각색 및 드라마 ‘딴따라’의 극본을 맡았던 경력이 있으며 박 감독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연출했다.

박 감독은 “유 작가의 대본을 보며 자극적인 요소 없이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알차게 있다는 것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좋았다”며 이를 연출에서 가장 신경쓰는 포인트로 꼽았다. 극에서 연상 연하로 등장하는 송혜교와 박보검의 나이 차이 또한 극에서 강조하려는 포인트와 거리가 멀다. 박 감독은 “대본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송혜교와 박보검이 떠올랐을 정도다. 그래서 두 사람의 호흡을 믿고 따라가고 있다. 두 사람의 연기는 그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차이조차 사라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감독은 “시청자는 전개가 빠른 드라마를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리고 꼼꼼하고 서정적이어서 하나하나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또한 사람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느린 템포가 그리웠던 사람들에게는 ‘남자친구’가 잠시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보검은 “올겨울부터 내년까지 ‘남자친구’가 따뜻하고 설레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남자친구’는 오는 28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30분에 방송된다. 16부작.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