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안젤리나(왼쪽부터), 한현민, 김용만, 박명수, 샘 오취리, 모에카, 럭키가 참석했다./사진제공=MBC에브리원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안젤리나(왼쪽부터), 한현민, 김용만, 박명수, 샘 오취리, 모에카, 럭키가 참석했다./사진제공=MBC에브리원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이 모두를 위한 퀴즈쇼를 약속했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대한외국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C를 맡은 김용만을 비롯해 박명수, 샘 오취리, 한현민, 럭키 등이 참석했다.

‘대한외국인’은 10명의 외국인 출연자들과 5명의 한국 스타들이 한국에 관한 퀴즈를 푸는 예능이다. 1~10단계로 퀴즈를 풀며 한국인·외국인 출연자가 대결하는 포맷이다.

‘대한외국인’에 대해서는 ‘또 외국인 예능이냐’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 거주 3년차부터 30년차까지 다양한 외국인 출연자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지난 2회에서는 ‘배 속이 허전해 자꾸 먹고 싶다’는 뜻의 순우리말 ‘구쁘다’를 40여 년간 한국어를 연구한 독일인 허배 교수가 맞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재훈 PD도 외국인 예능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4회짜리 파일럿으로 시작했다가 바로 정규 프로그램이 됐다”며 “MBC에브리원의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 (외국인 예능인)‘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있다. 또 외국인 예능이라서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콘셉트가 좋은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샘 오취리./사진제공=MBC에브리원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샘 오취리./사진제공=MBC에브리원
샘 오취리는 “한국 이름은 오철희다. 우리 프로그램을 주변에서 재밌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요즘 외국인 예능 경쟁이 심하다. 처음에는 ‘비정상회담’과 비슷할까봐 걱정했는데 포맷을 보니 독특했다. 출연자들의 케미도 좋다”고 자신했다. 인도 출신 사업가 럭키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나온다. 내가 한국에 오래 살아서 캐스팅된 것 같다. 비주얼적으로 내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외국인’의 가장 큰 정체성은 ‘퀴즈쇼’다. 2002~2004년 방송된 MBC 퀴즈쇼 ‘브레인서바이버’ 작가진과 김용만이 뭉쳤다. 김용만은 “매번 ‘우리들끼리 한번 더 뭉치자’는 얘기를 했다”며 “프로그램을 할 때 작가진들이 정말 중요한데 ‘브레인 서바이버’ 작가들이 뭉친 만큼 문제의 퀄리티가 좋고, 팀워크도 좋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퀴즈쇼를 표방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용만은 “MBC에브리원에 ’15세 시청가’는 있는데 ’12세’는 없었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런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또 “콘셉트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요즘 또 퀴즈쇼들이 많이 나오던데, 우리 프로그램은 좀 다른 것 같다. 출연자들의 특징이 한국을 참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델 한현민./사진제공=MBC에브리원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델 한현민./사진제공=MBC에브리원
김 PD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한현민의 캐스팅과 관련해 “현민 군은 고등학생이다. 우리 방송은 12세 시청가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길 원했다”며 “한현민 군이 그 역할을 잘 해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낮은 단계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화제가 된 허배 교수의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김 PD는 “8, 9, 10단계의 퀴즈에 누가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진짜 ‘한국인보다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이 누굴까 고민했다. 추천을 받은 분들 중에 허배 교수가 있었다”며 “하는 일도 따로 있고, 방송활동 경험도 없어서 처음에는 고사하셨다. 우리가 모의로 퀴즈를 내본 것도 아니라서 우리에게도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2회에서 10단계에 올라가고, ‘구쁘다’라는 단어까지 맞히더라”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6회까지 녹화했는데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며 “한현민과 박명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귀띔했다. 이어 “현민이가 허배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성장드라마가 쓰여졌으면”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개그맨 박명수./사진제공=MBC에브리원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개그맨 박명수./사진제공=MBC에브리원
박명수는 “S대 출신의 연예인들이 몇 분 나오셨는데 엉망이었다.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재치있고 빠른 분들이 중요한 것 같다. 멘사도 안 된다. 멘사도 엉망이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내가 더 낫더라”라며 “우리가 등한시했던 분들이 1등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PD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의 문제를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않은 일이다. 작가들이 열심히 해준다”며 “퀴즈의 난이도는 정말 주관적인 거다. 누군가는 10단계로 생각하는게, 나한테는 5단계 정도일 수 있다. 최대한 객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외국인’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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