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서지훈(왼쪽부터), 문채원, 강미나,윤현민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서지훈(왼쪽부터), 문채원, 강미나,윤현민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부암동 복수자들’ 등에 이어 또 한 번 웹툰 원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설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선녀를 맡은 문채원의 ‘서방님 찾기’는 tvN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윤철 감독과 배우 문채원, 윤현민, 서지훈, 강미나가 참석했다.

‘계룡선녀전’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지아비의 환생을 기다리며 선녀 다방을 운영하고 있던 선녀 선옥남이 정이현 교수와 김금 연구원을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다.

김 감독은 원작의 독특한 이야기에 끌렸다고 한다. 그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따뜻했다. 드라마로 만들면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내봤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계룡선녀전’은 찬찬히 속까지 들여다 보면 사람과 만남, 인연에 대해 깊게 다루고 있다. 주제가 심오해 TV 드라마로 옮기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며 “이를 가볍고 재밌게 변주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트콤의 형식을 빌어와 촬영 중”이라고 했다.

문채원과 고두심이 선녀 선옥남을, 윤현민이 정이현 교수를, 서지훈이 김금 연구원을 맡았다. 극 중 선옥남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할머니(고두심)로 보이지만 정이현과 김금의 눈에는 가끔 젊은 선녀(문채원)로 비춰지는 설정이다.

tvN 새 월화 드라마 ‘계룡선녀전’에서 삼각 관계를 이룰 서지훈(왼쪽), 문채원, 윤현민./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새 월화 드라마 ‘계룡선녀전’에서 삼각 관계를 이룰 서지훈(왼쪽), 문채원, 윤현민./조준원 기자 wizard333@
‘계룡선녀전’의 배우들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캐릭터가 많아 눈길을 끈다. 문채원은 처음으로 2인 1역과 엄마 역할을 맡았다. 문채원은 “고두심 선생님을 전작 ‘나의 아저씨’에서 인상 깊게 보고 있었다. 선생님과 한 캐릭터를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선생님과 제가 교차되는 장면들이 굉장히 재밌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CG가 들어가는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그는 “국내 드라마에서 이런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들 정도로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선녀와 나무꾼과 같은 옛날 옛적 이야기들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보면 즐거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지훈은 ‘계룡선녀전’이 첫 주연작이다. 그는 “태도도 남달라야겠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도 김금으로 있으려고 한다”며 “‘백일의 낭군님’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코믹 판타지 장르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계룡선녀전’에는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확실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고양이 포즈를 취한 강미나./조준원 기자 wizard333@
고양이 포즈를 취한 강미나./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구구단의 멤버 강미나는 고양이와 호랑이를 오가는 선옥남의 딸 점순이를 맡았다. 강미나의 외모와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가 웹툰 속 점순이와 꼭 맞아떨어져 첫 방송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점순이는 ‘점순 더 범’이라는 필명으로 에로틱한 팬픽 소설 쓰는 유명 작가 캐릭터라 강미나가 이를 어떻게 표현할 지 주목된다. 강미나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문채원은 “고양이 이미지와 미나가 너무 잘 어울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사랑스럽고 귀엽게 미나를 바라보게 됐고, 편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마 ‘계룡선녀전’은 가장 많은 ‘크리쳐'(생물을 CG로 표현한 것)가 등장하는 국내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움직이는 호랑이 한 컷을 만들려면 최소 2~3개월이 걸린다. 그래서 사전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 전부터 촬영 중이다. ‘계룡선녀전’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신경쓰고 있으며, 자연스럽고 귀여운 동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안영미가 연기할 조봉대 캐릭터도 기대 포인트다. 안영미는 극의 배경 중 하나인 이원대학교에서 커피 트럭을 운영하는 터주신 역으로, 새빨간 머리로 등장해 강렬한 효과를 줄 예정이다.

감독과 출연진은 ‘계룡선녀전’이 전해 줄 따스한 매력에 대해 입을 모아 말했다. 문채원은 “올 겨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마지막 회까지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했고, 윤현민은 “60분이라는 시간 동안 소소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미나는 “반전이 많은 드라마”라며 “저도 대본 보면서 많이 웃고 감동 받았다. 올 겨울은 계룡선녀전과 함께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계룡선녀전’은 오는 11월 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16부작.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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