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원더우먼 페스티벌’에 출연한 가수 예은. / 사진제공=마이크임팩트
‘원더우먼 페스티벌’에 출연한 가수 예은. / 사진제공=마이크임팩트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교인들에게 사기 혐의로 피소된 가수 예은이 15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원더우먼페스티벌 2018’에 출연해 “인생에 치는 파도를 잘 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은은 “‘내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욕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어디서부터 내 이야기를 해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까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습생을 거쳐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하고 이후 핫펠트라는 예명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그는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여자들도 야망이 있다. 다만 우리는 좀 더 고민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사회에서 주어진 여성에 대한 시선, 기대가 야망이랑 부딪히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녀들이여 소리를 내라(Girls be louder)’는 말로 여성 관객들을 응원했다.

준비된 이야기를 마친 뒤에는 관객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줬다. 앞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행사 말미 “최근 가수 소향 언니가 내게 ‘예은아, 너의 인생에 거친 파도가 치는 거 같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최근 서핑을 배웠다. 앞으로 그 파도들을 잘 타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앞서 예은은 아버지 박 모 씨와 더불어 지난 3월 사기 혐의로 피소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고소장을 낸 교인들은 박 목사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받은 투자금을 빼돌렸으며 예은은 관련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은 측은 “(본인과)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성실히 조사에 임한 상황”이라며 “아버지 일로 논란이 돼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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