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한동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한동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정말 실망입니다.’

가수 한동근의 음주운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그의 음악으로 위로받은 만큼 실망도 더 크다는 의견이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 입장을 내고, ‘자숙하겠다’고 밝혔으나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5일 한동근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에 따르면 한동근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서울 방배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플레디스 관계자는 “한동근은 현재 자신의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향후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소속사 역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스타들의 음주운전 소식이다. 음주운전이 거센 비난을 받는 이유는 운전대를 잡은 자신은 물론 전혀 무관한 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불거진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자 공연 제작자 황민 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소식으로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황 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서 배우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한동근이 음주운전을 한 건 황 씨의 소식이 전해지고 3일 뒤 벌어진 일이다.

한동근이 연예계에서 걸어온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음주운전 소식이 더욱 답답하다. 2013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에서 우승한 그는 2014년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바로 빛을 보지는 못했다. 신기하게도 이 곡은 2년 뒤인 2016년,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좋은 곡은 빛을 발한다’는 공식이 그를 통해 확인됐다. 그해 한동근은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까지 하며 승승장구했다. 데뷔곡의 인기와 더불어 2016년 발표한 ‘그대라는 사치’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에 이어 올해까지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대체 불가능한 가수”라는 평까지 얻으며 박수를 받았다. 한동근은 4년간 쏟아지는 가수들 틈에서 목소리 하나로 어렵게 일구어 빛을 봤다. 하지만 잠깐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