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그들은 왜 피지로 갔나?…낙토와 타작마당의 비밀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하나님이 약속한 땅 ‘낙토(樂土)’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 섬으로 이주시킨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성경 말씀을 받들며 살아가겠다고 한국을 떠난 400여 명의 신도는 과연 피지에 낙원을 건설했을까. 25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파헤친다.

피지에서 탈출하다시피 돌아온 제보자들은 그곳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그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꿈꿀 수 없는 반감금 상태에 있었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제보자에 따르면 특히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타작마당’을 했다. 이는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때리게 하거나 특정 신도에 대한 집단폭행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의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영상파일을 건넸다. 신옥주 목사의 설교 장면과 타작마당의 비밀이 담긴 영상을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구속된 신 목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타작마당’은 모두 자신이 지시한 것이지만, 헌금과 피지 이주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에조차 이뤄진 공개 폭행 의식이 신목사가 신도들을 장악하고 이주를 완성하려는 목적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신 목사가 주장하는 낙토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피지를 찾았다. 은혜로교회는 신도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피지에서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고, 그 중심에는 신 목사의 아들 김 씨가 있었다. 김 씨를 대표로 하는 ‘그레이스로드’ 그룹은 피지 전역에 60개의 점포를 세우고 대규모 정부 사업에 참여할 만큼 유력 기업체로 바뀌었다.

이날 방송에는 신 목사 체포 이후, 한국 경찰과 피지 경찰의 공조로 김 대표를 비롯한 은혜로교회 간부들을 검거하는 과정이 담긴다. 양국 경찰은 주요 피의자들을 성공적으로 체포하고 한국으로 송환하려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체포 이틀 뒤 김 대표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지 법무부에 의해 모두 석방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피지 전역에 손을 뻗친 ‘그레이스로드’ 그룹의 실체는 무엇이며, 의문스러운 송환 중단의 이유를 확인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