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거기가 어딘데’ 차태현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캡처
‘거기가 어딘데’ 차태현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캡처
배우 차태현이 ‘감성파 탐험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차태현은 지난 10일 KBS2 예능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에서 폭풍우마저 즐길 줄 아는 어엿한 탐험가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새벽부터 탐험대의 베이스캠프에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새벽 내내 비바람이 몰아쳐 도저히 일정대로 탐험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우여곡절 끝에 2일차 트레킹을 시작했지만 30kg에 육박하는 배낭은 비에 젖어 점점 무거워졌고 사막 모래 못지않게 푹푹 빠지는 수풀과 늪지, 그리고 새벽에 내린 비로 물웅덩이들까지 생긴 탓에 걷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모두가 오직 걸어서 할당된 거리를 주파하는 데만 관심이 있던 그때 차태현은 “땅이 질어서 밑을 보면서 갈 수 밖에 없어서 경치를 많이 못 보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차태현은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멋있고, 맑으면 맑은 대로 멋있다”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상황을 즐길 줄 아는 모습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뜻밖의 ‘부업활동’으로 탐험을 한층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초원에 방목된 양떼들이 흘리고 간 양털들이 트레킹 코스 곳곳에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이삭줍기 하듯 털들을 주워담은 것. 차태현은 “목표는 양털 베개”라며 비닐까지 동원해 전투적으로 양털 채집을 했고, 양털에 탐을 내는 조세호와 깨알 같은 신경전까지 벌여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차태현은 ‘탐험’이라는 것에 대해 진중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길고 긴 언덕 코스를 넘다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차태현은 스코틀랜드의 바다를 바라보며 제일먼저 가족을 떠올렸다. 그는 “트레킹은 매력 있는 것 같다. 수찬이한테 트레킹을 하자고 하면 갈까?”라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탐험의 매력을 함께 나누고 싶은 가장의 마음을 내비쳐 감동을 안겼다.

더욱이 그 동안 차태현은 오랜 공황장애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 같은 이유로 앞선 오만 아라비아 사막 탐험에서 누구보다 힘들어했던 대원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2차 탐험을 시작한 뒤 자신의 허들을 하나 뛰어넘고 진심으로 탐험을 즐길 줄 아는 탐험가가 되어가는 차태현의 작지만 큰 변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층 뭉클하게 만들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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