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에 출연 중인 김명민이 극 중 송현철A와 송현철B의 조화를 이룬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 16회에서 송현철(김명민)은 조연화의 눈물 섞인 배려로 선혜진(김현주)에게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럼에도 딱풀이(최병모)의 집에서 기거하기로 했다. 송현철A(김명민)로 살면서 마음이 움직여버리긴 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피해 주고 싶지 않은 송현철B의 선한 본능을 엿볼 수 있었다.
양쪽 가정을 오가게 되면서 상처를 받은 아이들 송지수(김환희)와 송강호(서동현)에게도 조심스러워하며 송현철B의 따뜻한 심성을 내비쳤다. 아이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 하는 그의 세심한 마음이 짠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또 송현철A와 송현철B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려는 송현철의 결연한 의지가 박진감을 더했다. 특히 곽효주(윤지혜)를 사주하고 대출 사기판을 짠 배후인 우장춘(박성근)과 대면한 순간은 몰입도를 더했다.
김명민은 송현철A가 느끼는 분노 뿐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간 송현철B의 억울함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송현철A도, 송현철B도 아닌 그 중심을 표현한 김명민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신화은행의 내부 비리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고 고객들에게 잘못을 사죄하는 장면 또한 이성적인 송현철A의 두뇌와 진정성 있는 송현철B의 진심이 합쳐져 극적인 시너지를 냈다.
김명민은 초반 차갑고 냉정하던 송현철A에서 육체 임대 이후 수더분한 송현철B까지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갔다. 두 캐릭터 사이에서 장점만을 살린 섬세한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우장춘의 복수 칼날이 송현철과 선혜진을 겨눠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청희 인턴기자 chungvsky@tenas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