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슈퍼루키:좋은콘서트 #1’ 서울 콘서트에 출연한 크루 키프클랜의 멤버들과 윤진영. / 사진제공=좋은콘서트
‘슈퍼루키:좋은콘서트 #1’ 서울 콘서트에 출연한 크루 키프클랜의 멤버들과 윤진영. / 사진제공=좋은콘서트
매회 방영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던 Mnet ‘고등래퍼2’가 전국 투어 콘서트인 ‘슈퍼루키:좋은콘서트 #1’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투어의 테이프를 끊은 부산에 이어 서울, 대구, 광주, 울산의 5개 도시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메신저 오픈채팅방에는 각 도시 콘서트의 양도표를 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올 정도였다. 제작사 ㈜좋은콘서트는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인천, 대전, 일산 공연을 추가로 개최키로 확정했으며 이 공연들도 만만찮은 열풍을 이어갈 조짐이다.

특히 지난 1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공연은 그런 열기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약 5000석 규모인 화정체육관은 웬만한 아이돌이나 유명 뮤지션들이 공연이나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장소다. 이날 관객석은 ‘힙합신의 슈퍼루키’들을 보러 온 팬들로 꽉 찼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고루 포진해 무대 위 고등래퍼들이 10대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 인기인지 실감케 했다. 김하온이 ‘고등래퍼2’ 첫 회에 입고 나온 꿀벌 티셔츠를 친구와 함께 입고 오거나 꿀벌 머리띠를 챙겨 온 관객도 눈에 띄었다.

조원우가 ‘What Time’으로 콘서트의 막을 올렸다. 이어 김근수와 함께 ‘껍데기는 가라’‘On The Tree’를 부른 후 ‘고등래퍼1’에서 불렀던 ‘My City’를 선보였다. 조원우는 “한숨도 못 자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며 초반에 긴장하는 듯했으나 팬들에게 물도 나눠주며 여유를 찾아갔다.

‘슈퍼루키:좋은콘서트 #1’ 서울 콘서트 초반을 장식한 김근수(왼쪽)와 조원우. / 사진제공=좋은콘서트
‘슈퍼루키:좋은콘서트 #1’ 서울 콘서트 초반을 장식한 김근수(왼쪽)와 조원우. / 사진제공=좋은콘서트
이후 크루 키프클랜의 멤버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고등래퍼2’에 출연했던 김윤호, 이로한, 김하온, 빈첸(이병재) 등은 물론 임수, 김민규(영케이), 조웅도 무대에 올랐다. 김윤호가 먼저 ‘Movement’를 부른 후 “제가 가장 아끼는 친구”라며 임수를 소개했다. 임수는 ‘고등래퍼2’ 지원 영상에서 선보였던 랩을 선보였다. ‘오성과 한음’은 방재민 없이 김윤호와 키프클랜 멤버들이 함께 불렀다.

이로한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전환됐다. 이로한은 ‘Go Straight To This Way(Feat. Eptend)(Prod. by Nassem)’‘Gangbang On System(Feat. Chillin Homie’ 등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곡들을 디제이가 트는 붐뱁 비트에 맞춰 부르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로한은 “팻말에 배연서는 없고 이로한만 쓰여 있다”고 기뻐하며 감사의 마음을 건네기도 했다. ‘이로한’을 부를 때는 제시와 엘로 부분을 관객들이 따라부르며 감동을 배가했다.

윤진영이 ‘고등래퍼2’에서처럼 에미넴의 ‘Lose Yourself’ 비트에 맞춰 싸이퍼를 선보이며 무대 위에 올랐다. 이후 팬들이 플래시를 일제히 켜자 공연장은 ‘Night Vibe’만을 위한 불빛으로 가득 차 황홀함이 감돌았다. 공연장을 수놓은 불빛의 향연에 윤진영은 “너무 좋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무대 뒤에서 계속 더블링(동일한 부분을 두 번 부르는 것)을 해주던 이로한과 ‘YAHO’‘Like It’을 함께 부르며 흥을 끌어올렸다.

함께 무대 위에 오른 윤진영(왼쪽)과 이로한. ‘Night Vibe’ 때는 공연장이 불빛으로 가득 했다. / 사진제공=좋은콘서트
함께 무대 위에 오른 윤진영(왼쪽)과 이로한. ‘Night Vibe’ 때는 공연장이 불빛으로 가득 했다. / 사진제공=좋은콘서트
김하온은 “안녕 나를 소개하지”라는 자기소개 겸 싸이퍼로 솔로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렸다. ‘명상 래퍼’의 등장에 화면 속 배경도 어두운 도시에서 밝은 사원으로 바뀌었다. 이날 김하온은 최근 전속 계약을 맺은 하이어뮤직의 목걸이를 메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음원 차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어린왕자(Prod. Godic)’를 포함해 ‘Adios(Prod. BOYCOLD)’가 이어졌고 ‘붕붕(Feat. 식케이)(Prod. GroovyRoom)’에서는 키프클랜의 멤버들이 다시 무대로 뛰어나왔다.

빈첸은 스탠딩마이크로 ‘탓(Prod. BOYCOLD)’‘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SINKING DOWN WITH U’를 불렀다. ‘SINKING DOWN WITH U’에 대해서는 “여자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동안 키웠으나 죽은 강아지를 생각하며 두 번째 벌스를 쓴 것”이라며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는데 여기에서 말한다”고 설명했다. ‘타는 목마름으로’에서는 하선호가 등장해 반가움을 줬다. 빈첸은 “제가 우울한 것밖에 못해서 혼자 잘 못 논다. 같이 놀아달라”고 말하자 조원우를 제외한 윤진영, 키프클랜 멤버들이 나와 절정을 함께 즐겼다.

이날 콘서트의 열기는 아이돌 공연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낸 고등래퍼들의 등장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스태프들의 제지에도 난간 쪽으로 몰려가 그들을 더욱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초등학생 이동혁 군(13. 남)는 “래퍼가 되고 싶어서 ‘고등래퍼1’부터 다 챙겨봤다. ‘고등래퍼2’도 너무 재밌게 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콘서트에 왔다. 실제로 보니까 꿈만 같다. 특히 윤진영이 멋있었다. 랩도 잘하고 카리스마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의 막이 내리고도 공연장에 맴도는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고등학생 김유미 양(18. 여)은 “키프클랜의 거의 모든 멤버들을 여기서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빈첸이었다. 스탠딩마이크 하나에 목소리, 랩만으로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 줄 아는 것 같다. 오늘 무대에서 떨어졌는데 쾌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은 씨(32. 여)는 “힙합을 좋아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수많은 힙합 공연을 가봤지만 오늘 ‘고등래퍼2’ 콘서트는 올해 본 공연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슈퍼루키:좋은콘서트 #1’은 오는 26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6월 3일 울산 KBS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24일 대전 무역전시관, 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20일 기준 광주 공연은 매진 상태이며 대구, 울산은 취소표 몇 석을 빼고는 자리가 없다. 추가로 열리는 인천, 대전, 일산 공연은 아직 예매 가능한 좌석이 남아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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