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황정민(왼쪽), 유아인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황정민(왼쪽), 유아인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베테랑’의 주역 황정민과 유아인이 칸 영화제에 나란히 입성했다.

13일 CGV아트하우스에 따르면 황정민은 지난 11일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영화다. ‘공작’은 공식 상영 후 티에리 프리모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이례적인 극찬을 받는 등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칸의 밤을 제대로 달궜다. 프리모 위원장은 윤종빈 감독과 포옹한 후 “’공작’은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고 극찬한 뒤 “다음 번은 경쟁 부문”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오는 16일에는 ‘버닝’이 바통을 이어 받을 예정이다. ‘버닝’은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작)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과 레드카펫 행사를 펼친다. 이미 다섯 번의 칸 영화제 참여 경험이 있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버닝’의 주역들이 함께한다.

81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피에르 르시앙 칸 영화제 자문위원은 “이창동은 아주 드문 휴머니스트 영화감독이다. 작품이 결코 ‘메시지’로 무거워지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또한 나는 영화 ‘버닝’이, 나 스스로가 놀랍게도, 한국인이 조상의 문화를 복원하면서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예견하게 되리라는 꿈을 꾸어 본다”고 특별한 글을 남기며 호평했다. 해외 유력 매체인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등도 ‘버닝’을 영화제 기간 중 기대해야 할 작품으로 꼽아 주목받고 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