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를 만든 조효진 PD.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를 만든 조효진 PD.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첫 방송을 시작하고 전전긍긍했는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국내외 반응이어서 신기했습니다.”

SBS 프로듀서 출신이자 제작사 컴퍼니상상 소속 조효진 PD의 말이다. 방송국을 나와 새로운 시작을 알린 그를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SBS 예능프로그램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연출한 조효진 PD는 장혁재 PD, 김주형 PD와 더불어 새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만들었다. 미국의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예능이다.

출연자도 화려하다.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안재욱·이광수·박민영, 가수 김종민, 그룹 엑소(EXO) 세훈, 그룹 구구단 세정 등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탐정단이 매회 다른 사건을 풀어나간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해 매주 금요일 2편씩 5주에 걸쳐 내보낸다. 100% 사전 제작으로 더 넓은 시야로 기획하고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4일 1회와 2회를 내보냈는데, 첫 반응은 합격점이다.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단순한 예능을 넘어서 드라마가 결합돼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런닝맨’과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로운 구성의 예능이어서 시청자들에게도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조효진 PD는 “방송이 나가는 통로가 새로워서 모든 게 신기했다. TV로 내보낼 때는 실시간으로 검색어에 오르고 반응이 즉각적이었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나가는 ‘범인은 바로 너!’는 오후 4시에 시작했는데 반응은 6시부터 오기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알고 보니 퇴근 시간에 휴대전화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넷플릭스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런 것부터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PD는 “반대로 해외 반응은 반대다. 그동안은 한국에서 나간 이후 해외 반응을 알았는데, 이번엔 전 세계 190개국 동시 공개니까 해외에서도 반응이 바로 왔다”고 했다.

넷플릭스 측은 프로그램 시청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조효진 PD는 “제작사에게는 알려줘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다고 들었다. 다만 해외에서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K버라이어티’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져 기사화됐다고 해서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범인은 바로 너!’는 가상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 예능과 추리를 결합해 1, 2회는 각각 ‘예고 살인’과 ‘보물찾기’라는 소재로 완성했다. 이후에도 뱀파이어, 마술쇼, 탐정 대결, 도심 추격전 등 신선하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일곱 명의 탐정단은 가상 현실에 모여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단서와 증거를 찾고, 다 같이 모여 이를 공유해 범인을 추리한다. 조효진 PD는 “출연자들도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했지만, 점점 몰입하고 몸으로 사건에 부딪히며 활약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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