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드라마 ‘리치맨’으로 뭉친 엑소 수호(왼쪽부터), 하연수, 김예원, 오창석.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드라마 ‘리치맨’으로 뭉친 엑소 수호(왼쪽부터), 하연수, 김예원, 오창석.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일본 드라마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다. 2012년 일본 후지TV ‘리치맨, 푸어우먼’을 원작으로 하는 MBN·드라맥스 새 수목드라마 ‘리치맨'(극본 황조윤 박정예, 연출 민두식)이다.

‘리치맨’은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업가 이유찬과 남다른 기억력을 갖춘 취업 준비생 김보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유찬과 김보라는 각각 그룹 엑소(EXO) 수호와 배우 하연수가 맡는다. 두 사람 외에 민태라 역의 김예원, 민태주 역의 오창석도 출연한다.

주연 배우들과 민두식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리치맨’의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 소개와 각오 등을 밝혔다.

엑소 수호(왼쪽), 배우 하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엑소 수호(왼쪽), 배우 하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일본 원작은 후지TV VOD 다운로드 최고 기록을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오구리 ?과 이시하라 사토미의 작품으로, 국내 방영 때도 주목받았다. 원작이 워낙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제작진과 배우들의 부담도 크다.

특히 데뷔 후 처음 장편 드라마에 출연하는 수호는 “원작을 참고했고, 맡은 역할이 ‘한국의 스티브 잡스’여서 영화 ‘잡스’를 보고 스티브 잡스의 삶을 분석했다”면서 “‘잡스’와 ‘아이언맨’ 등을 보면서 천재들의 공통점을 찾고, 캐릭터를 파악하고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담과 책임감이 크지만 최근 뮤지컬에 출연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라며 “진심으로 연기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리치맨’의 민두식 감독.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드라마 ‘리치맨’의 민두식 감독.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민두식 감독은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수호가 연기하는 모습을 봤다. 현재 ‘리치맨’ 촬영에 한창인데, 촬영장에서 쉼 없이 대본 연습을 한다. 조용히 하라고 말할 정도”라고 그의 노력을 인정했다.

하연수 역시 “원작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시청했다. 하지만 어떻게 원작과 다르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작처럼 사투리를 쓰는데, 부산 출신이어서 무리 없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민두식 감독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를 향한 신뢰가 두터웠다.

민 감독은 “원작이 지닌 남녀 배우의 조합이 좋아서 그 부분은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사랑 이야기에서 뚜렷하게 처리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그 점을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호와 하연수는 역할을 소화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칭찬했다.

원작과는 살짝 다르게 표현되는 민태라 역의 김예원은 “나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혼자 하는 사랑과 여성으로서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 ‘리치맨’을 두고 “각 인물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를 통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정서로 완성된 ‘리치맨’이 원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방송은 오는 9일 오후 11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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