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드렁큰타이거 ‘YET’ 커버 / 사진제공=필굿뮤직
드렁큰타이거 ‘YET’ 커버 / 사진제공=필굿뮤직
‘술취한 호랑이’로서 한국 힙합을 호령했던 드렁큰타이거가 마지막 춤을 춘다. 타이거JK가 13일 오후 6시에 공개한 싱글 ‘YET’이 그 시작이다.

타이거JK는 DJ 샤인과 드렁큰타이거로서 정규 1집 ‘Year of The Tiger’(1999)를 발표하며 국내 힙합이 피어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며 등장한 드렁큰타이거는 제목처럼 아티스트들에게 미지의 세계였던 본고장 힙합을 알렸다. DJ 샤인이 드렁큰타이거에서 탈퇴한 이후에는 타이거JK 홀로 활동했다. 타이거JK는 이제 ‘YET’이 수록된 정규 10집을 마지막으로 드렁큰타이거의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 사진=드렁큰타이거 ‘YET’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드렁큰타이거 ‘YET’ 뮤직비디오 캡처
“힙합은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는 그의 말처럼 ‘YET’에는 타이거JK가 지난 19년 간 겪어온 기록이 절절하게 담겨있다. 시작부터 거침없다.

“나 늙었다면은 늙었고 끝났다면은 마침표 위”라며 자신의 현재를 묘사한 그는 붐뱁 비트를 타고 놀았던 드렁큰타이거의 화려한 ‘옛적’으로 되돌아간다. 타이거JK 특유의 감기는 듯 쫀쫀하고 유려한 플로우와 카리스마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국내 힙합 레전드’라고 불리는 살아있는 전설은 그의 레이블 필굿뮤직과 랍티미스트, 크루 무브먼트를 차례로 ‘샷아웃’(Shoutout)한 후 “총알보다 무서운 건 MC의 철학”이라며 강렬하게 곡을 끝맺는다. ‘샷아웃’은 ‘좋아한다, 존경한다’는 뜻으로 래퍼들이 자신의 곡 안에서 다른 아티스트를 언급할 때 쓰는 용어다.

랍티미스트는 국내 힙합에서 명반으로 평가받는 드렁큰타이거의 8집 ‘Feel gHood Muzik: the 8th wonder’의 프로듀서로 ‘YET’의 비트도 그가 만들었다. 랍티미스트와 타이거JK의 만남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들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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