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곽기석 역을 맡은 배우 구자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곽기석 역을 맡은 배우 구자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구자성이 “대선배들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며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배우 김남주, 이경영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첫 드라마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아 벅차기도 했지만 선배 연기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하면서 연기 공부도 제대로 했다.

지난 2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에서 구자성을 만났다. 그는 현재 ‘미스티’ 다음으로 선택한 드라마 ‘사자'(극본 김용철, 연출 장태유) 촬영에 한창이다. 이 작품에서는 강일훈(박해진)의 비서 김민기 역을 맡아, 주로 박해진과 손발을 맞춘다.

“연달아 선배들과 가깝게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죠.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곧바로 다른 작품의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생애 첫 드라마인 ‘미스티’는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허한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 5개월 동안 선배, 제작진을 만나다가 더 이상 ‘미스티’ 촬영장에 못 간다는 게 가장 서운하다”고 했다.

구자성은 ‘미스티’에서 JBC 보도국 카메라 기자 곽기석이란 인물을 제대로 살렸다. 모델 출신으로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으나, 일부러 색깔이 어두운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도 수수하게 표현했다. 덕분에 역할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녹아들었다. 튀지 않으려고 한 것이 오히려 ‘저 친구 누구야?’ 하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고혜란 역의 김남주 선배를 보여주는 작품이어서 제가 화려하게 했다면 튀었을 거예요. 카메라 기자처럼 보이지도 않았겠죠. 사회 초년생 카메라 기자답게 옷도 머리 모양도 완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시청자들이 ‘신선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는 김남주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정말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촬영하지 않을 때에는 스태프들을 다 챙기고, 현장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주셨죠. ‘역시 김남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 구자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구자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해 10월 5부작 웹드라마 ‘더블루씨(the BlueSea)’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구자성에게 ‘미스티’는 신세계였다. 본격 촬영에 앞서 대본 연습 때는 매우 떨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이미 극 중 고혜란으로 완성된 김남주를 보고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연습했단다. ‘미스티’의 첫 회 방송은 지난 2월 2일. 대본 연습은 지난해 10월 초였다.

“극 중 기석은 고혜란 선배를 존경해요. 실제 저도 김남주 선배를 무척 존경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기에도 묻어 나왔던 것 같아요. 덕분에 역할에 다가갈 수 있었죠.”

5개월 동안 이어진 촬영장에서 그는 김남주가 얼굴 찡그리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구자성은 김남주를 떠올리며 “사실 만나기 전에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유쾌하고 장난기도 넘친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았어요. 식사도 잘 못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 텐데, 촬영장에서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죠. 연기 외에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도 뚜렷해졌다.

“선배님들은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인물처럼 보이잖아요. 김남주 선배는 전작인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죠. 저 역시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상황에 몰입하고, 극 중 인물처럼 보이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TEN 인터뷰②]에 계속.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