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소지섭(왼쪽부터),손예진,이장훈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소지섭(왼쪽부터),손예진,이장훈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들이 넘쳐나는 극장가에 단비 같은 멜로가 왔다.

6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기력을 입증한 소지섭과 손예진이지만 ‘주 종목’인 멜로에서 만나니 케미가 폭발적이다. 소지섭은 아내를 떠나보낸 뒤 어린 아들과 단둘이 남겨진 우진 역을, 손예진은 세상을 떠난 후 1년 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다시 우진 앞에 나타나는 아내 수아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우진과 수아는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간다. 소지섭과 손예진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지섭은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순 없어서 (분장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만남부터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들을 찍으며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풋풋한 감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마냥 잔잔하기만 하진 않아 더욱 신선하다. 특히 소지섭이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장훈 감독은 “일본 원작 소설과 영화가 워낙 훌륭해서 이걸 손대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원작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유쾌하게 바꾼 부분들을 특히 좋아해줬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캐릭터와 닮은 모습이 많아 몰입하는 데 수월했다고 한다. 소지섭은 “캐릭터가 좀 재미없고 엉성한데 이게 내 모습이랑 닮았다. 촬영하면서 편안했다”고 했다. 손예진 역시 “어느 지점에서는 내 말투가 수아의 말투였던 것 같다. 승부욕이 강한 점도 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필모그래피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언급하며 “20대에 찍었던 그 영화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소중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멜로 영화인 만큼 소지섭과 손예진의 케미가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두 배우는 “촬영을 하면서 실제로 많이 설?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감독은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 영화”라고 말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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