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사진=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5일 오전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윤택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윤택의 성폭력을 처음으로 고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아직도 우리 행동을 지켜보며 망설이고 있는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용기내달라”며 “잘못한 이는 벌을 받고 희망을 품은 이는 기회를 맞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이었던 배우 홍선주 역시 “왜 이제야 말하냐고 묻지 말고, 이제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해달라”면서 “주목 받고 싶었냐고도 하지 말라. 이런 일로 주목받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 사건을 고백한 뒤 가족들과 극단 신상까지 노출되면서 가슴 아픈 시간을 견뎌야 했다. 피해자들이 더 이상의 2차 피해로 가슴 아파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 출신 이재령은 “‘그동안 왜 말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는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고발하려고 했으나 변화는 없고 정신이 이상하다는 공개 모욕을 듣고 더 힘든 스태프 일로 내쳐졌다”고 폭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며 “이번 일은 이윤택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들 외에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논의와 2차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주장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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