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김강우(왼쪽부터), 김희애, 김상경이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강우(왼쪽부터), 김희애, 김상경이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김상경·김희애·김강우 등 명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2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라진 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사라진 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사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강렬한 추적 스릴러다.

이창희 감독은 모두를 놀라게 한 마지막 반전에 대해 “반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영화 속에 있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다”라며 “반전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원작 영화 ‘더 바디’와 다른 점에 대해 “원작의 큰 줄기는 복수인 데 비해 우리 영화의 큰 줄기는 시체를 찾는 내용이다. 사라진 시체를 끊임없이 찾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소소하고 디테일한 것들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사체보관실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아내 윤설희 역의 김희애는 ‘사라진 밤’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원래 스릴러 장르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무섭거나 잔인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자아낸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런 부분에 끌려서 선택하게 됐다”며 “나는 영화에서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완벽하게 짜여진 콘티대로, 감독님이 지시하는 대로 연기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희애(왼쪽), 김강우가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희애(왼쪽), 김강우가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내를 살해한 후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 박진한 역의 김강우는 “이야기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루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초췌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잘못했다가는 욕 먹기 딱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납득이 되는 것 같다. 마지막에는 연민도 조금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또 김강우는 극 중 김희애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데 대해 “김희애 선배와는 꼭 한 번 가슴 저린 멜로를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첫 만남부터 아내를 살해하게 됐다.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김희애는 “저는 멜로는 졸업했고 이제 스릴러로 장르를 옮겼다”고 농담을 던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경은 진한을 끝까지 의심하는 베테랑 형사 우중식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찍은 영화인 것 같다. 만약 영화의 러닝 타임이 2시간이라면 현장에서는 2시간 40분에서 3시간 정도 찍고 30분 정도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장에서 찍은 게 110분 정도다. 그만큼 우리 영화는 덜어낸 게 별로 없다. 계산이 기가 막히게 되지 않고서야 힘든 작업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라진 밤’은 오는 3월 7일 개봉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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