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스텔라/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제공
그룹 스텔라/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제공
그룹 스텔라가 데뷔 7년 만에 해체했다.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텔라는 최근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재계약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멤버들은 26일 자필편지를 통해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에릭 걸그룹’으로 화려한 데뷔, 하지만…

스텔라의 시작은 화려했다.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이 스텔라의 데뷔 음반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멤버들의 유명세도 한 몫 했다. 김가영은 데뷔 전 KBS2 ‘1박 2일’에 출연해 ‘국악 소녀’로 얼굴을 알렸고 이슬은 KBS2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으로 활약한 경력이 있었다.

데뷔곡 ‘로켓걸(Rocket Girl)’(2011)이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부침은 시작됐다. 데뷔 1년 만인 2012년에는 멤버 이슬과 조아가 탈퇴했다. 스텔라는 새 멤버 효은과 민희를 영입하고 도약을 노렸지만 효과는 약했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노래 ‘UFO’는 활동 당시 지나치게 짧은 의상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섹시 외길 5년, 음악방송 1위 후보 영광

스텔라는 ‘UFO’ 이후에도 끊임없이 비슷한 콘셉트의 노래를 발표하며 ‘섹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4년 발표한 ‘마리오네트’는 신체 일부를 강조한 의상과 안무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UFO’에서부터 시작된 선정성 논란은 ‘마리오네트’ 활동과 함께 더욱 거세졌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2015년 발표한 ‘떨려요’는 스텔라를 음악방송 1위 후보로 만들어줬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른 자리였다.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지만 스텔라는 “정말 기뻤다”고 털어놨다. 이듬해 내놓은 ‘찔려’는 음원사이트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스텔라에게도 ‘쨍하고 해 뜰 날’이 다가오는 듯했다.

원년 멤버 탈퇴, 예고된 해체

지난해 새 멤버 소영을 영입하고 5인조 개편을 꿈꾼 스텔라는 그러나 데뷔 때부터 팀을 지키던 가영과 전율이 탈퇴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소속사는 새 멤버 영흔을 받아들였지만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12월에는 일본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이 현지 주최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취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팀을 개편한지 약 반 년 만에 스텔라는 해체를 결정했다. 민희는 SNS에 게재한 자필편지를 통해 “팬들과 함께 한 순간들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이 될 것 같다. 스텔라는 각자의 길로 나아가 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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