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 연출을 진두지휘하는 나영석 PD / 사진제공=tvN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 연출을 진두지휘하는 나영석 PD / 사진제공=tvN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2’가 시청률 20%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단 2회 만에 역대 tvN 예능 시청률 1위였던 ‘삼시세끼 어촌편 1’의 5회 시청률 14.2%를 깨며 현재는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윤식당2’의 제작진인 나영석 PD와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공동 인터뷰를 갖고 ‘윤식당2’의 매력과 지향점에 대해 설명했다.

나 PD는 “기획할 때부터 ‘나도 언젠가는 외국의 시골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판타지를 비록 신기루일지라도 이뤄준다는 것이 ‘윤식당2’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때문에 ‘윤식당2’에서는 손님들이 몰려들어 당황하는 직원들의 모습, 식당 운영 시간이 말도 안 되게 짧더라도 직원들이 일을 일찍 마치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들이 비춰진다. 나 PD는 “현실적인 한식당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정유미나 박서준이 아니라 프로 셰프들을 섭외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윤식당2’가 다른 요리 및 여행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된 지점이자 ‘강식당’과의 차이”라고 말했다.

나 PD는 이어 “외국에 가서 한식당을 개업했을 때 한국에서처럼 12시간 동안 일하고 돈도 많이 벌고 경영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판타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적게 벌더라도 직원들, 동네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윤식당2’는 이런 작은 판타지를 실행해준 후 잠깐 열었다가 닫아버리는 꿈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윤식당2’에 새로 합류한 박서준의 몫도 빼놓을 수 없다. 나 PD는 “이렇게까지 시청률과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며 “박서준은 신구 선생님의 해외 일정 때문에 급하게 섭외했지만 일을 금방 배워서 식당에서 큰 도움이 됐다. 방송 편집 측면에서 도움이 된 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식당2’를 공동 연출하는 이진주 PD / 사진제공=tvN
‘윤식당2’를 공동 연출하는 이진주 PD / 사진제공=tvN
실제로 외국의 작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해보는 것이 꿈이라는 이 PD는 자신이 가라치코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좋은 감정들을 편집에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 PD는 “제 생각엔 가라치코 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들의 모습이었다”며 “아침을 여는 동네 사람들, 출근하면서 만나는 식료품 가게의 아주머니,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을 놓치지 않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라치코 마을 주민들 또한 제작진에 협조적이었고, 자신들의 작은 마을에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는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촬영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 PD는 “나중에 단체 회식을 왔는데 친해지니까 말을 정말 많이 했다. 단체 회식 번역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윤식당2’가 사랑 받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동화같은 마을의 풍경을 빼놓을 수 없다. 제작진은 마을의 고유한 생김새를 해치지 않으면서 ‘윤식당2’만의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PD는 “가라치코 마을은 제주도 같기도 하고 스페인 같기도 했다. 여러 색채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식으로 특색을 줄지 고민하던 중 타일 장인을 만났다. ‘윤식당2’가 자리하고 있는 호텔이 300년이 넘은 건물이고 문화재라서 손을 많이 대지는 못했지만, 타일 장인의 손길을 빌려 할 수 있는 손에서 열심히 인테리어를 했다”고 밝혔다.

‘윤식당2’의 김대주 작가 / 사진제공=tvN
‘윤식당2’의 김대주 작가 / 사진제공=tvN
김 작가는 ‘윤식당2’에 온 외국 손님들의 이야기도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는 “제작진조차 편집을 하다 보면 집중하게 되는 대화들이 있다. 육아 등 일상에 관한 고민들을 듣다 보면 저희도 나름대로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 이런 부분들을 잘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작진은 가라치코 마을에서 촬영을 마친 분량을 1회로 나눠서 편집해 방송하고 있다. 나 PD는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10회까지 방송하고 감독판 1회를 추가로 방영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6회까지 방송됐으니 이제 ‘윤식당2’는 절반 정도가 남은 셈이다.

김 작가는 “단체 손님도 오고, 새로운 영업 방식이 추가되면서 남은 회가 훨씬 재밌다”고 자신했다. 나 PD는 “식당의 분위기가 훨씬 친근해지고 따뜻해진다. 마을에 진짜로 ‘윤식당2’ 직원들이 사는 것처럼, 식당이 가라치코 마을의 사랑방처럼 변해가니 시청자들도 천천히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윤식당2’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오는 16일은 설 연휴로 인해 결방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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