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N 정규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에 여행 설계자로 출연 중인 방송인 김생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tvN 정규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에 여행 설계자로 출연 중인 방송인 김생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tvN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가 ‘그뤠잇’ 돌풍의 주역 김생민과 함께 성장해간다. ‘짠내투어’는 정혜진 예산 안에서 여행하며 ‘스몰 럭셔리(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작은 사치)’를 함께 체험해보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과 ‘통장 요정’ 신드롬을 일으킨 김생민이 출연해 첫 회부터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세와 함께 지난달 27일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여행 설계자와 평가자가 등장한다는 이색 틀에 케미 좋은 게스트들의 합류로 ‘짠내투어’는 평균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짠내투어’를 연출하고 있는 손창우 PD는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정규 편성에 즈음한 인터뷰를 통해 ‘김생민 투어’의 힘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처음 방송된 후 7회까지 이어오며 가장 많이 바뀐 출연자는 바로 김생민이다. 김생민은 평소 ‘돈은 안 쓰는 것이다”안 사면 100% 할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에 맛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행 때마다 즐거워하고 있어서 제작진이 ‘감동 도화지’라는 캐릭터를 부여했을 정도다.

손 PD는 “그간 리포터 생활에만 집중했던 김생민이 이제는 여행에 취미를 붙인 것 같다”며 “아내를 위해 선물을 샀을 때 ‘이래서 소비를 하는구나’라고 깨달을 때도 있어 제작진도 ‘우리 프로그램은 김생민과 함께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생민은 출연자들간의 케미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김생민과 박명수의 케미가 도드라진다. 김생민의 순박함에서 비롯된 실수에 대해 박명수가 호통을 치지만 결국은 웃음과 함께 따뜻하게 마무리된다. 이는 박명수가 김생민의 분량을 잘 챙겨주기 위해 일부러 악역을 맡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손 PD는 그러나 “‘김생민 투어’는 나도 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런 투어는 대학생 때나 직장을 구하는 시기에 할 수 있는 여행일 것 같다. 나는 박나래의 여행이 더 좋다. 물론 사건·사고를 겪을 수도 있겠지만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어 ‘박나래 투어’를 따라가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청률 그래프 투어를 분석해보면 ‘김생민 투어’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있다”며 ‘김생민 투어’가 가진 힘을 강조했다.

‘김생민 투어’는 출연진 중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투어여서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손 PD는 “김생민이 야외예능 신생아라 댓글을 많이 보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후쿠오카 역에 갔을 때는 대중교통인데 모기만한 목소리로 얘기한 적이 있어서 제작진이 ‘반응을 신경쓰는 건 좋은데 최소한 말을 들리게 해달라’라고 했을 정도였다”며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지 않게 조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tvN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 정규 편성 기념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손창우 PD / 사진제공=tvN
tvN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 정규 편성 기념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손창우 PD / 사진제공=tvN
정규 편성 후에도 별다르게 바뀐 규칙은 없다. 손 PD는 경비 지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징벌방 시스템을 계속 가져갈 예정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행지와 게스트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나 북유럽 등에서 짠내 투어를 어떻게 할 지 궁금해서 고려 중이다. 여건이 된다면 풍광이 좋은 데다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하와이도 좋을 것 같아 시도할 참이다. 손 PD는 고정 출연자들은 변화가 없을 것이고 특별 평가자인 게스트들은 각 도시에 맞게 섭외해 여행을 다닐 것이라고 했다.

게스트를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케미다. 여행에 대해 진정성이 얼마나 있는지, 평가를 할 때 성별과 연령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서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나 오디션을 통해 검증한다. 때문에 한 번 여행을 함께 했던 게스트가 다시 출연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손 PD는 “조인성이 실제 여행을 같이 다닌다는 이광수, 송중기와 출연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반응이 좋아서 ‘짠내투어’에는 PPL도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짠내투어’ 자체가 자유 여행 콘셉트인 데다 설계자가 설계한 대로 움직여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PPL을 방송에 녹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고사하는 광고 제안도 많고, 설계자의 의도과 딱 맞는 PPL만 재구성해 프로그램에 녹이고 있다는 설명. 손 PD는 “제작비나 회사의 이윤 측면에선 PPL이 도움이 되겠지만, 제작진으로선 비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깊게 생각해보고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짠내투어’는 앞으로도 처음 기획했던 대로 ‘가성비’와 ‘스몰 럭셔리’ 찾기를 지킬 계획이다. 손 PD는 “사실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의 기획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는 처음에서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짠내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되며, 11회는 오는 3일 확인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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