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조용필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가수 조용필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가수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는 12일 “오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을 돌며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족한 추진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조용필의 50주년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조용필은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며 “조용필이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를 얻은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음반을 내며 진정한 ‘국민 가수’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세대와의 연결 뿐 아니라 시대와의 교감에도 유연했다. 신군부에 저항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기, 한을 토해내듯 부른 ‘창밖의 여자’로 위로를 안겼고,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 서울 서울’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 개탄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라는 ‘서울 1987년’을 노래했다.

조용필의 미덕은 음악을 향한 지독한 탐구 정신과 치밀한 구현이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그는 솔로 활동 전 애트킨즈,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여러 밴드를 거친 록 뮤지션답게 밴드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록에 발을 딛고서 외연을 확장했다.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대 통합’이란 문화 현상을 만들어냈다. 또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 1980년대 팝이 시장 지분을 차지하던 시절,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높였고, 그 시절 해외 시장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물꼬를 텄다.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LP와 CD, 디지털 음원 시대를 관통한 조용필은 수많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전설’, ‘가왕’으로 불리지만 반세기를 돌아 이름 자체가 대명사가 된 유일무이한 현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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