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네이버 ‘제 9회 올해의 영화상’ V라이브 영상 캡쳐
/사진=네이버 ‘제 9회 올해의 영화상’ V라이브 영상 캡쳐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2017 올해의 영화상’과 올해의 감독상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설경구와 나문희는 각각 남녀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9회 올해의 영화상이 열렸다. 이 시상식은 2017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한국영화기자협회 59개사 90여 명의 기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각 부문의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1987’은 올해의 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장준환 감독은 “광화문, 시청 앞은 우리 영화의 아주 중요한 장소이다. CG팀, 조감독들이 모여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 이 모습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건지 여러 차례 봤다. 역사의 현장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기적인 것 같다. 1987년에 광장이 없었다면, 2016년에 태블릿 PC가 없었다면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역사의 흐름이 ‘1987’을 만들었다. 훌륭한 배우들 모두가 주인공이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남녀주연상은 ‘살인자의 기억법’의 설경구와 ‘아이캔스피크’의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나문희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설경구는 “영화기자협회에서 받는 상은 처음이다. 이 시상식이 10회를 넘기기 전에 받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관객을 만났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으로는 상을 많이 못 받았다. 원신연 감독이 섭섭했을 텐데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나를 잘 지켜주는 팬들과 영원한 동지 송윤아 역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우조연상은 ‘범죄도시’의 진선규가 받았다. 진선규는 “불과 두 달 만에 주위가 바뀌었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것에 취하지 않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좋은 사람, 배우로서 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더 킹’의 김소진은 눈물을 흘리며 “지난해 참 낯선 배우였을텐데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화와 배우 김소진, 극중 안희연에 대해서 진솔하게 담아준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영화인상은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이 받았다. 김 감독은 “올해의 영화인상은 받을 줄 몰랐는데 떨린다”면서 “나를 믿고서 묵묵히 옆에서 응원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 더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준 걸로 알겠다”고 인사했다.

‘청년경찰’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박서준은 “영화를 세 편 찍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은 제한돼 있다는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로서 많은 관객들에게 선택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는 연기를 여러 사람이 봐주는 것보다 더 큰 희열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많은 분들게 선택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그는 “‘박열’이 3월에 오사카 아시아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 처음 상영되는데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기대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삶이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왔는데, 이젠 국경을 넘어 일본으로 가고 다른 나라로 간다고 생각하니 영화라는 예술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발견상’을 받은 ‘범죄도시’의 윤계상은 “영화를 할 때마다 재발견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언제쯤 발견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발견된 것 같다”고 웃었다. 또 “영화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결코 혼자서는 잘 할 수 없구나’다. 어떤 동료와 어떤 소통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언젠가 발견될 거라고 말해주는 배우 이하늬에게도 감사하다”고 애정을 표했다.

제 9회 올해의 영화상 각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1987’

▲감독상=장준환 (‘1987’)

▲남우주연상=설경구(‘살인자의 기억법’)

▲여우주연상=나문희(‘아이캔스피크’)

▲남우조연상=진선규(‘범죄도시’)

▲여우조연상=김소진(‘더 킹’)

▲신인남우상=박서준(‘청년경찰’)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올해의 독립영화상=‘꿈의 제인’

▲올해의 외국어영화상=‘덩케르크’

▲올해의 영화인상=김용화(‘신과 함께-죄와 벌’)

▲올해의 홍보인=최준식(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의 발견상=윤계상 (‘범죄도시’)

▲올해의 영화기자=SBS 미디어넷 김지혜 기자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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