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파이터 최강순’ 김채은 / 사진=방송 캡처
‘파이터 최강순’ 김채은 / 사진=방송 캡처
배우 김채은이 어제(27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파이터 최강순’에서 상처로 얼룩진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자연스레 그려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가 맡은 송현주(김채은)는 아름다운 외모와 청순함으로 무장한 학교 선생님이지만 뜻하지 않은 몰카 사건에 휘말려 두려움에 떠는 인물이다.

한때 마음을 주었던 유세진(최웅)에게 당한 악몽 같은 배신은 송현주를 얽매었고, 이와 같은 과거를 예비 신랑이 알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행복해야할 결혼마저 뒤로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최강순(강예원)이 함께하자 했던 복수극을 자신의 남자친구가 알게 될까봐 거절한 송현주의 하얗게 질린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더불어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가 고통 받는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송현주의 감정이 김채은의 흔들리는 눈빛에 담겼고 이는 드라마의 몰입도는 물론 현실성까지 상승시켰다.

이어 여리기만 했던 송현주의 변화가 시작됐다. 그는 유세진이 몰카 유통자 유본자란 진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그의 약혼녀를 봤고 같은 피해자는 없어야한다고 생각하며 결심했다.

무엇보다 ‘유본좌 닷컴 VIP 회원 정모’에서 겁에 질렸지만 잘못됨을 바로잡겠단 그의 의지는 남달랐다.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내며 유세진의 추악한 얼굴이 드러난 순간 “잘 챙겨둬. 앞으론 얼굴 못 들고 다닐 테니까”라며 가면을 던진 대목에서 시청자들에게 시원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김채은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상처 입은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 점차 용기를 얻고 두려움으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연 송현주를 완성시켰다.

‘파이터 최강순’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채은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KBS2 ‘내 남자의 비밀’에서도 열연 중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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