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7일 방영된 XtvN ‘오늘도 스웩’ 방송화면 캡처
지난 27일 방영된 XtvN ‘오늘도 스웩’ 방송화면 캡처
힙합 레이블 VMC 래퍼들이 개그맨보다 웃기는 예능 초보들로 돌아왔다. 드디어 TV에 나타난 VMC 래퍼들의 예능 출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7일 XtvN에서 ‘오늘도 스웩’ 첫 회가 방송됐다. ‘오늘도 스웩’은 VMC의 대표 딥플로우와 소속 래퍼인 넉살, 딥플로우, 빅원과 언터쳐블의 슬리피, 2015년에 싱글 앨범 ‘싹’을 발매하며 힙합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 악셀로 활동했던 양세찬이 ‘스웩(Swag)’을 찾아나서는 유랑기다.

유튜브에 개인 영상 콘텐츠 ‘던밀스의 디디알’을 올릴 정도였던 던밀스의 예능감은 ‘오늘도 스웩’에서도 여전했다. 던밀스의 매력은 그의 진지한 자세와 순박함이 주는 반전에서 나왔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만나는 자리에서 던밀스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코미디언이었다. 친구들을 웃기려고 딱풀을 먹은 적도 있다”는 고백과 함께 “개그맨의 꿈은 지금도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삿갓 문학관으로 스웩을 찾으러 떠나기 전에는 “시청자들에게 인사 안 하냐””이것도 온에어 되는 거냐”라고 물으며 호기심 천국같은 모습을 보였다.

또 던밀스는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하는 ‘대꾸 머신’의 면모로 큰 웃음을 줬다. 다같이 양세찬이 운전하는 차량을 탔을 때 딥플로우가 던밀스에게 “대꾸 좀 해줘”라고 말하자 던밀스의 ‘아무 대꾸 대잔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세찬이 “동굴이 있어”라고 하면 던밀스는 “동굴 정도면 좋지”라고 하고, “폐광이 있다”고 하면 “폐광 무섭지”, “한남대교네”에는 “서울은 진짜 차가 너무 막혀”, “부산도 막히던데”에는 “부산은 길도 너무 막혀”라고 하는 식이다. 김삿갓 문학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틀어 ‘던밀스의 뮤직쇼’를 완성했다.

김삿갓 문학관에 도착했을 때 던밀스는 출연진에게 ‘던삿갓 가이드’가 돼 투어를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던밀스가 즉석으로 지은 시였다.

던밀스는 “구름은 떠다니는데 왜 나는 여기있을 꼬”라고 첫 구절을 읊었고, 딥플로우의 라임을 맞춰서 이어가라는 명령에 “난 별것도 아닌 그저 조그마한 킹콩 / 하늘과 땅 사이로 신의 탁구놀이 핑퐁 / 이거 왠지 좀 그만해야 될 것 같은 징조”라고 라임을 맞춰 완성하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딥플로우도 VMC 대표라는 위치가 주는 무게감과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 매력의 중심은 식사였다. 출연진과 함께 놀이터에서 멤버들을 기다리면서 “저희 밥은 먹죠?”라고 질문한 딥플로우는 “밥을 못 먹으면 내가 밥을 못 먹었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다””삶의 큰 부분 중의 하나가 식사야”라며 시종일관 음식에 대한 애착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래퍼 빅원은 솔직했다. 양세찬이 빅원에게 슬리피의 “슬리피 더 센세이션”, 던밀스의 “밀스 곤 두잇”처럼 시그니처 사운드는 없는지 묻자, “요새는 그런 거 촌스러워서 안 해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김삿갓 문학관에 도착해서 배우들의 유명한 명대사를 따라하는 게임을 할 때는 ‘가을동화’ 원빈의 “얼마면 돼”를 따라하며 딥플로우의 멱살을 잡아 ‘막내온탑’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던밀스와 함께 힙플(힙합플레이야) 라디오 ‘황치와 넉치’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넉살은 ‘오늘도 스웩’에서도 던밀스와의 찰떡 케미를 보여줬다. 던밀스가 멘트를 던지면 넉살 좋게 받아쳤고, 특유의 돌직구로 웃음을 유발했다.

김삿갓 문학관에 도착한 출연진은 ‘랩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주제의 코너 ‘랩행일치’가 주는 미션들을 차례로 수행하며 밤을 새웠다.

벌처럼 쏘는 래퍼들의 개그감이 빛나는 ‘오늘도 스웩’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XtvN에서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