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지난 21일 우울증 치료 중 사망한 배우 하지원의 친동생 전태수의 빈소가 22일 오후 서울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1일 우울증 치료 중 사망한 배우 하지원의 친동생 전태수의 빈소가 22일 오후 서울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전태수가 지난 21일 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4년 간의 공백을 깨고 최근 복귀 의사를 타진한 그였기에 뜻밖의 죽음은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데뷔 12년 차, 향년 34세. 떠나 보내기엔 아직 너무나 젊고 할 일이 많은 그의 죽음에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전태수의 친누나인 배우 하지원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21일 밤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전태수 씨가 향년 3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전태수 씨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조예가 깊던 순수한 아티스트였다”며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태수는 2007년 투썸의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데뷔했다. 이후 ‘사랑하기 좋은 날’(20017)과 ‘왕과 나’(2007), ‘성균관 스캔들’(2010) ‘몽땅 내 사랑’(2010)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하지원 동생’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배우’ 전태수로서 입지를 쌓았다.

그러나 2011년 전태수는 음주 상태로 택시 기사를 폭행한 사건 때문에 자숙기에 들어갔다. 당시 출연 중이던 ‘몽땅 내 사랑’에서도 하차했다. 한동안의 자숙을 마친 그는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2011)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3), 중국 드라마 ‘은혼일기’(2014)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 이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2014년 이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전태수는 4년 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를 준비 중이었다. 우울증을 겪고 있었지만 그의 연기 열정만큼은 뜨거웠다. 서른넷, 아직도 보여줄 것이 한참 많은 그였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비통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룹 주얼리 출신 조민아는 SNS를 통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한테 투정부렸던 것 보다 더 많이 혼자 아팠구나. 미안해. 한 번 더 통화하고 한 번 더 얼굴 볼 걸”이라며 “거기선 전태수라는 이름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해. 어깨 무겁지 말고, 마음 무겁지 말고, 이제 편해졌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태수야”라고 애도했다.

누리꾼들은 전태수의 SNS에 “수고했어요” “좋은곳으로 가서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음 없는 하늘에서 잘 지내세요” “많이 놀랐습니다. 그곳에서는 좋은 생각만 하시고 편히 쉬세요” 등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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