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tvN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 방송화면 캡처 /
사진=tvN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 방송화면 캡처 /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의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극본 윤조, 연출 김상호)가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유쾌하게 전하며 추운 겨울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21일 0시 방송된 ‘드라마 스테이지’의 여덟 번째 주자로 나선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할머니 맛 된장찌개를 배우려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이가 엄마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빠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오로지 밥만 있으면 행복한 한아이(유은미)는 늘 맛있는 밥을 차려주시던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절망에 빠졌다. 이에 유부남 프로듀서와의 스캔들로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내로라하는 작사가였던 엄마 한정희(명세빈)가 15년 만에 칩거를 깨고 나섰다. 배고픈 딸을 위해 집 앞 된장찌개 식당의 주방 보조 일을 시작한 것. 하지만 반나절도 안돼서 일을 그만두더니 설상가상 위염으로 쓰러졌다. 잘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지시와 할머니 표 된장찌개가 가장 먹고 싶다는 엄마의 이야기에, 엄마 바라기 한아이는 곧바로 식당 아르바이트를 자청했다.

식당 주인이자 밴드 보컬 장기복(이천희)은 한아이의 바람과 달리 좀처럼 요리 비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이 장기복을 한아이의 ‘싱글대디’로 착각, 주목받게 되자 이를 자신이 속한 밴드의 홍보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던 중 장기복과 한아이의 사연을 접한 한 방송국에서 촬영차 식당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한아이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공개하며 엄마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 장기복 역시 열망하던 방송 출연을 성공리에 마친 것은 물론, 된장찌개의 비결이 재료를 아끼지 않는 ‘손해 보는 맛’이었음을 공개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캐릭터 열전, 섬세한 연출이 조화롭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혼모, 한부모 등 사회적인 소재를 진솔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내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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