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하는 그룹 2PM 이준호 / 사진=텐아시아DB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하는 그룹 2PM 이준호 / 사진=텐아시아DB
“이 드라마가 전하려는 이야기 중 가장 좋은 건 ‘그냥’이에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특별한 이유없이 마음이 가는 것처럼 사는 것 역시 존재하기에 살아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그냥’이란 말이 좋아요. 그냥 사랑하고, 그냥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이강두 역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이준호의 말이다. 그는 9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의 기자간담회에서 “뒷골목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아픔을 지닌 강두를 표현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12월 11일 시작해 9일 오후 10회를 내보낸다. 총 16부작으로, 후반부에 접어들며 사건과 인물이 더욱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이준호가 맡은 강두는 붕괴사고로 다리가 불편하며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 그는 “아픔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먼저 체중을 7kg 감량했다. 그의 아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했고, 인물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떠올리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혼자 있는 것보다 촬영장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나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방송에 앞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두고 자신의 ‘인생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작품에 대한 애착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호 / 사진제공=JYP,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준호 / 사진제공=JYP,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준호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드라마다. ‘큰 사건이 없이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지?’란 의문이 들 정도”라며 “강두라는 역할도 좋지만 ‘그냥 사랑하는 사이’ 안에 있는 인물들을 만났다는 게 기쁘다. 배우로서 좋은 드라마를 만났다는 것과 진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에서 ‘인생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룹 2PM으로 활동하면서도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이준호는 지난해 KBS2 드라마 ‘김과장’으로 ‘2017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매끄러운 감정 표현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얘기하고 싶은 건 ‘그냥’이에요. 모두가 크고, 작은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죠. 오늘만을 위해 살던 강두가 문수(원진아)라는 여자를 만나며 내일을 바라보게 된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라는 게 이 작품이 전달하는 가장 좋은 메시지입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잊지 말자’예요. 여러 사고와 사건들이 당시에만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늘 간직하며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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