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tvN ‘어쩌다 어른’ 방송활동
/사진=tvN ‘어쩌다 어른’ 방송활동
스타셰프 최현석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하며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것만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최현석은 21일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의 강연자로 나서 “요리사로서 강박증이 심해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이 잠든 시간에 14층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이상한 짓을 하기도 했다”고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느날 갑작스런 친구의 비보를 듣고 장례식장에 간 최현석은 “친구들이 ‘너 돈 잘 버는 건 좋은데 어떻게 살기에 얼굴이 이렇냐. 내가 본 중 최악’이라고 했다. 그때 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충격을 받은 최현석은 복용하던 우울증 약을 끊고 자력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을 끊은 첫날은 잠을 못 잤지만 서서히 잠 자는 시간이 늘어갔다”며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울은 그를 또 다시 집어삼켰다. 최현석은 “‘어쩌다 어른’의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 5개월 정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직원이 말하기를 내가 한 곳만 50분 동안 바라볼 정도로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다 어른’은 여러분 앞에서 나의 좋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섭외를 거절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지난 번에는 자력으로 극복했지만 이번에는 병원을 찾아갔다”는 최현석은 “의사 선생님이 우울한 걸 주변에 알려야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사람들은 몸에 난 상처는 기를 쓰고 치료하려고 하면서 마음이 아픈 것들은 내려 놓는다. 자기 관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마음 관리”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마음에도 약을 발라주고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따르니 지금은 잠을 잘 자고 너무나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 ‘어쩌다 어른’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