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위대한 쇼맨’ 포스터/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위대한 쇼맨’ 포스터/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라라랜드’ ‘레미제라블’을 뛰어넘을 뮤지컬 영화가 찾아왔다. 영화 ‘위대한 쇼맨’(감독 마이클 그레이시)은 휴 잭맨을 필두로 상상 이상의 쇼로 관객을 휘어잡는다. 풍성한 볼거리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물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황홀경에 빠지게 만드는 영상과 OST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세대를 불문하고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바넘’(휴 잭맨)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화려한 쇼를 만들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독창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바넘(휴 잭맨)의 화려한 쇼로 시작되는 ‘위대한 쇼맨’은 압도적이다. 서커스가 주무대인 만큼 거대한 코끼리, 공중곡예를 하는 앤 휠러(젠다야 콜맨)와 W.D. 휠러(야히아 압둘 마틴2세), 파워풀한 가창력을 가진 레티 러츠(케아랄 세틀) 등의 퍼포먼스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은 할리우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쇼맨’은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 말고도 감동적인 메시지로 영화를 이끈다. 바넘은 서커스를 위해 각종 특이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턱수염이 난 여자부터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 남자, 반대로 키가 아주 작은 남자, 온 몸에 문신을 새긴 남자, 들개소녀, 백발의 젊은 여자, 흑인, 아시아인 등 차별의 대상이었던 사람들이 모인다.

각종 콤플렉스를 가진 그들은 당당히 무대로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어둠 속에 있던 이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바넘은 말한다. “두려운 세상에서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질 거야”라고 말이다. 가족에게도 홀대를 받던 이들은 바넘을 통해 웃음을 되찾고 희망을 품게 됐다.

사랑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바넘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필립 칼라일(잭 에프론)과 앤 휠러가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과거 미국에서는 이뤄질 수 없었던 백인과 흑인의 절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영화는 차별에 의해 세상으로부터 고통 받아야만 했던 이들에게 희망을 안긴다. 인종차별부터 계급, 특이한 외모 등 다양한 군상들을 다루는데 이는 곧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자신감을 안고 살아가라’라는 또 다른 메시지로 가아온다.

바넘의 서커스 무대에서 인종, 계급은 없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서서 한 무대에 오른다. 영화의 OST인 ‘The Greatest Show’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12세 관람가, 104분, 20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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