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염력’에서 부녀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룡, 심은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염력’에서 부녀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룡, 심은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부산행’(2016)으로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좀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이 더욱 확장된 상상력으로 돌아온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염력’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염력’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아빠(류승룡)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 루미(심은경)를 구하기 위해 세상을 놀라게 할 염력을 발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염력’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염력’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 감독은 “‘부산행’ 흥행 이후 또 다른 좀비 영화 연출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소재에 코미디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왔던 게 아니기에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배우들이 믿어준 덕분에 무사히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연 감독은 “‘부산행’이 흥행한 덕분에 큰 규모로 제작하기 쉽지 않은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의 놀라운 상상력과 섬세한 연출력에 류승롱,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가 힘을 더한다. 초능력을 갖게 되는 아빠 신석헌 역의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감독님에게 시놉시스만 듣게 됐다”며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초능력을 갖게 되지만 지극히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12kg을 증량했다. 그는 “살을 찌우려고 노력한 건 아니다. 그냥 먹고 자고 편하게 있었더니 살이 쪘다”고 고백해 웃음을 유발했다.

딸 루미 역을 맡은 심은경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다. 때문에 정해진 구도 안에서 연기하기보단 자연스럽고 싶었다.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라며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현장에 동화됐고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인연이 깊다. ‘불신지옥’(2009) ‘퀴즈왕’(2010)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승룡과 심은경이 처음으로 부녀 호흡을 맞추게 된 것. 류승룡은 “예전부터 항상 질문하고 탐구하고 고민하는 배우다. 전부터 봐왔기에 부녀 연기가 편했다”고 했다. 심은경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다. ‘불신지옥’ 때 연기론에 대한 책을 선물받았다. 지금까지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내 본보기가 된 선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염력’에서 각각 청년 변호사, 악당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과 김민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염력’에서 각각 청년 변호사, 악당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과 김민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정민은 루미와 동네 상인들을 돕는 청년 변호사 김정현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이 나를 보자마자 ‘정민 씨 또래 배우들 중 뷰티와 거리가 먼 배우를 찾았다. 정민 씨가 딱이다’라고 말했다. 물러설 곳이 없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또 “열정적이고 현실적인 배역을 위해 외모는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악동 민사장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나오는 도둑들 같다”라고 설명했다. “완벽하지 않은 악동이다. 인간적인 매력도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염력을 소재로 한다. 연 감독과 배우들은 ‘내게 염력이 생긴다면?’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류승룡과 심은경은 “날아보고 싶다”고 소원했고 박정민은 “가만히 앉아서 물건들을 옮기고 싶다”고 했다. 김민재는 “아내의 손과 발이 돼주고 싶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연 감독은 “초능력을 잘 수련해서 어떻게 하면 돈이 될지 고민해야 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류승룡은 “평범하고 철없는 남자가 초능력을 얻는다. 평범한 관계 안에서 찾아가는 성장과 반성 등을 얘기한다. 결과적으론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영화가 담은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염력’은 2018년 1월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