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출연하는 신영숙(왼쪽부터), 민영기, 김준현 /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출연하는 신영숙(왼쪽부터), 민영기, 김준현 /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배우 민영기, 김준현, 신영숙이 지난 15일 개막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품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며 관객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세 사람은 뮤지컬 계에서 20년 가까이 활동을 해온 베테랑이다.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섬세한 연기까지 더해 출연하는 작품마다 두각을 나타낸다.

‘더 라스트 키스’에서 타페 수상 역을 맡은 민영기, 김준현은 황태자 루돌프와 권력을 두고 날카로운 대립을 펼친다. 옛 연인 라리쉬 백작부인과 아슬한 줄타기까지 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신영숙이 맡은 라리쉬 백작부인은 루돌프와 여주인공 마리의 사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도와주려고 하는 따뜻하고 인정 많은 인물이다. 그는 고음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맡는 역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 많은 제작진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민영기는 ‘더 라스트 키스’의 초연과 재연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올해로 세 번째 타페 수상을 연기하는 그는 한층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로 작품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같은 역의 김준현은 공연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 일본 극단 사계의 단원으로 활동한 그는 중저음의 음색으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국내에서도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신영숙 역시 출연작마다 매력과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레베카’ ‘팬텀’ ‘명성황후’ 등 역할의 구분 없이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인물을 완성했다.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가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더 라스트 키스’는 내년 3월 1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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