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16일 오후 방송을 통해 권역외상선테의 현실을 다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13일 25세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사건을 소개하며, 그를 대수술 끝에 살려낸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를 조명했다.

이국종 교수는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엔 북한군 병사를 살려내며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이다.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27만 명의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그에 따라 당초에는 내년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삭감을 계획했던 정부는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이국종 교수는 “달라지는 건 없다. 더 이상 기대도, 희망도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국종 교수의 비망록 101장의 전문을 입수했다. 틈틈이 메모해온 그의 비망록엔 권역외상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좌절과 절망의 기록이 담겨 있다.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138명의 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의 실태 조사 및 221명의 전국 의과대학생들의 전공 분야 선호도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권역외상센터에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의료진이 60.9%, 한 달 중 야간 근무를 한 횟수는 7일~10일이 42%로 가장 많았다. 또 전국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에서 무려 88.7%가 ‘외상 외과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정부에서도 6년째 상황을 뻔히 알고 있었다.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가망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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